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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실질소득 높이는 정책 더 속도내야"

■수보회의 주재

감기몸살 후 8일 만에 공식 석상

"주52시간은 일자리 나누는 대책

노동시간 줄이면 생산성 늘어나"

8일부터 印·싱가포르 국빈 방문

감기몸살에 걸려 지난달 28일부터 휴가를 내고 휴식을 취해온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노동시간 단축은 일자리를 나누는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대책”이라며 주당 52시간 근무체제 안착을 당부했다.

감기몸살로 휴가를 내고 8일 만에 공식석상에 나온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열고 “1일부터 노동시간 단축이 시작됐다”며 “과로사회에서 벗어나 나를 찾고 가족과 함께하는 사회로 나아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노동시간 단축은 노동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며 “그동안 습관적인 장시간 연장노동이 생산성을 낮은 수준에 머물게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주당 노동시간이 1% 감소할 경우 노동생산성이 0.79% 상승한다는 국회 예산정책처의 연구 결과도 있듯이 우리 기업들도 높아진 노동생산성 속에서 창의와 혁신을 바탕으로 더 높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단축은 300인 이상 기업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고 정부는 시행 초기 6개월을 계도기간으로 삼아 법 위반에 대한 처벌에 융통성을 주기로 함으로써 기업의 부담을 많이 낮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거비, 통신비, 의료비, 보육과 교육비 등 국민들의 필수 생활비 절감을 통해 실질소득을 높이는 정부 정책들도 더 속도감 있게 추진해달라”고 덧붙였다.



6·13지방선거로 출범한 민선 7기 지방자치단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지방분권 개헌의 성공 속에서 출범하기를 국민들이 바랐는데 개헌이 무산돼 매우 안타깝다”며 “제2국무회의 신설도 무산됐지만 시도지사 간담회를 정례화해 소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몸살로 며칠 동안 휴식을 취하게 됐다”며 “국민들께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 과로사회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늘 강조하다가 대통령이 과로로 탈이 났다는 말까지 듣게 됐으니 민망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오전9시께 출근한 문 대통령은 인사차 찾아온 윤종원 신임 경제수석, 이용선 시민사회수석에게 “장악력이 강하다고 들었다”며 “앞으로 정부와 청와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잘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수석에게 한 말로 풀이되며 장하성 정책실장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불화설로 껄끄러운 청와대와 정부의 관계를 경제관료 출신인 윤 수석이 풀어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는 8일부터 13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인도와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한다. 8일부터 11일까지 인도를 찾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며 싱가포르에서는 리셴룽 총리와 만난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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