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아이드소울(정엽, 나얼, 영준, 성훈)이 지난 6월 30일 부산 사직 체육관에서 ‘소울 워크(SOUL WALK)’ 전국 투어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3년 만에 완전체로 컴백한 브라운아이드소울은 지난 5월 서울부터 시작해 대전, 대구, 수원, 광주를 거쳐 부산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며 다시 한번 팬들과의 뜻깊은 추억을 만들었다. 태풍의 여파로 비가 오는 궂은 날씨임에도 수많은 팬들이 부산 사직 실내체육관 공연장을 가득 메웠고, 브아솔 멤버들은 완벽한 하모니를 선사하며 공연장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이한 브라운아이드소울은 이번 콘서트의 타이틀인 ‘소울워크’의 주제와 걸맞게 그동안 브라운아이드소울이 걸어온 ‘음악의 여정’을 볼 수 있는 특별한 영상과 선곡들을 선보였다. 봄에 어울리는 ‘Blowin’ My Mind (블로윈 마이 마인드)’, ‘바람인가요’를 들려주며 본격적인 공연의 시작을 알린 브라운아이드소울은 2010년 ‘SOUL FEVER’ 콘서트 이후 8년 만에 ‘그대 떠난 뒤’를 선보여 팬들의 추억을 되살렸다.
이날 멤버들은 솔로 무대를 통해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먼저 성훈은 자신의 정규 1집의 수록곡인 ‘잊지마요’를 열창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잠시 무대 의상을 갈아입고 돌아온 성훈은 MBC 드라마 ‘로봇이 아니야’의 OST ‘Something (썸띵)’을 파워풀한 댄스와 함께 불러 특유의 끼를 발산했다.
이어진 무대에서 영준은 정인의 히트곡 중 본인이 작곡한 ‘장마’와 지난 4월 발매한 리메이크 앨범 ‘4.10MHz’의 타이틀곡인 ‘나는 당신께 사랑을 원하지 않았어요’를 들려주어 공연장의 분위기를 더욱 감미롭게 만들었다. 영준에 이어 정엽은 11년 전, 연대 노천극장에서 처음 선보인 ‘Nothing Better(낫씽 베터)’와 지난 5월 발매한 싱글 ‘없구나’를 들려주었다. 특히 무대 조명을 일제히 끈 뒤에 오직 정엽의 목소리만 들려주면서 공연장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솔로 무대의 대미를 장식한 나얼은 정규 2집 ‘Sound Doctrine (사운드 닥트린)’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기억의 빈자리’와 브라운아이드소울 정규 4집에 수록한 솔로곡 ‘Rapture (랩쳐)’를 들려주었다. 나얼 특유의 감성과 폭발적인 고음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며 감동을 자아냈다.
멤버 각자의 개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멘트 시간도 공연에 빼놓을 수 없는 재미였다. 평소 말을 많이 하지 않는 나얼이기에 그의 한마디에 관객들은 미소 짓고, 정엽과 영준의 재치 있는 입담에 공연 내내 웃으면서 즐거운 분위기로 공연이 진행됐다.
물론 이들과 함께 무대를 채운 밴드 멤버들도 공연의 재미와 가치를 끌어올린 주인공이었다. 내로라하는 명성의 연주자들이 오랜 시간 이들과 호흡하며 ‘브라운아이드소울 밴드’로서 함께했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두드러진 무대는 앵콜 무대였다. 평소 보다 많은 3곡이 준비되었고, 15년의 음악 여정을 표현한 듯 ‘아름다운 날들’과 처음 대중과 만나게 됐던 ‘정말 사랑했을까’, 그리고 팀 결성 후 넷이 함께 많이 연습했던 ‘End Of The Road’까지. 오래 기다려준, 항상 응원해주는 팬들에 대한 멤버들의 겸손과 감사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전국투어 콘서트 ‘SOUL WALK’를 성황리에 마친 브라운아이드소울은 휴식을 가진 뒤 멤버 각자 솔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먼저 정엽은 오는 15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리는 ‘2018 스마일러브위크엔드’ 페스티벌에 참가할 예정이며, 8월 4일에는 영준과 함께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GS25 뮤직&맥주 페스티벌’에 참가한다. 나얼은 가수가 아닌 작가 ‘유나얼’로서 뮤직비디오 감독 송원영, 무대미술감독 김성언, 조각가 노준, 설치미술 작가 필승과 함께 오는 3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노블레스 컬렉션에서 ‘귤이랑 미술창고 展’을 개최한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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