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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6일 방북 '기대반 우려반'] "北, 북미협상 전 미사일공장 확장"...협상 운운하며 딴 궁리하나

외교 자신감 北, 지연전술 반복

북중 개선 지렛대, 제재 틈 벌려

"金 핵 포기없다" 美 의구심 증폭

폼페이오, 검증 등에 주력할 듯

볼턴 "1년 내 대량살상무기 해체"





상업용 위성사진 전문업체인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북한 함흥 미사일 제조공장의 4월1일(위쪽)과 6월29일(아래쪽) 위성사진. 4월까지는 보이지 않던 신규 건물에 대한 외부공사가 6월 말에 대부분 마무리된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미국과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중에도 주요 미사일 제조공장을 확장했던 정황이 포착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미들베리국제연구소 산하 비확산연구센터가 최근 새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무렵 북한이 함흥에 위치한 고체미사일 제조공장 확장공사를 끝낸 것으로 파악됐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핵탄두 은폐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미국과 대화를 하면서 미사일 개발을 추진한 정황까지 드러나며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1일 북측에 서한을 보낸 데 이어 오는 6일 직접 방북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멈춰 섰던 비핵화 협상에 다시 속도가 붙는 모습이지만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북미회담 공동합의문에 담기지 않았던 타임테이블과 사찰·검증 등 구체적인 결과물 도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물음표가 커지는 분위기다.



WSJ는 북한의 미사일 제조 시설 공사 정황 포착 시점이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이었다는 점에서 북한이 미국과 대화를 진행하며 미사일 프로그램도 병행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성사진을 판독한 제프리 루이스와 데이비드 시멀러 연구원은 “김정은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 의향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센터 측은 함흥에 위치한 이 공장 외에도 북한 당국이 인근에서 미사일 생산시설 두 곳을 더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더해 북한의 최근 대외 움직임도 후속 비핵화 협상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남북·북미·북중 등 최근 잇단 정상회담을 통해 외교에 자신감을 얻은 북한이 한국은 물론 미국과 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국의 이해관계를 적절히 이용해 새로운 협상 조건을 만들려는 시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북중 관계 개선을 지렛대 삼아 국제사회 제재의 틈을 벌리려 하고 있어 이 역시 협상의 또 다른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대북 강경파 사이에서는 북한 비핵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1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물리적으로 1년 이내에 대단한 양의 (북한의) 프로그램을 해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폼페이오 장관이 가까운 시일 내에 그들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모두를 1년 이내에 진짜로 해체하는 방법에 대해 북한과 논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대북 초강경파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 의원은 북한을 향해 더 센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NBC방송에 출연, 최근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한 북한의 농축 우라늄 생산 확대 의혹에 대해 언급하면서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에게 장난을 친다면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나는 북한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칠 것이다. 그 명단의 가장 위에 김정은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손철 특파원·정영현기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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