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헬리콥터까지 탈취해 탈옥한 무장강도 죄수를 경찰이 3천여 명의 인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들 일당은 사전에 드론까지 띄워 교도소의 취약점들을 파악하는 등 치밀하게 탈옥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 경찰은 지난 1일 오전 11시께(현지시간) 무장괴한 두 명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교도소에서 탈출한 무장강도 기결수 레두안 파이드(46)를 계속 쫓고 있다.
경찰은 전국에 비상령을 발령하고 3천여 명의 경찰관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벌이고 있다.
탈옥한 지 만 하루가 지났지만 파이드와 그를 도와 함께 도주한 무장괴한 두 명의 행적은 묘연한 상태다.
범인들은 탈옥 직전인 1일 아침 파리 근교의 한 항공학교에 들어가 수강생들을 기다리던 헬기 조종사를 총으로 위협, 헬리콥터를 빼앗았다.
조종사에게 강제로 헬기 조종을 맡긴 이들은 드론으로 미리 파악한 곳에 헬기를 착륙시킨 뒤 면회실을 급습했고, 미리 대기하고 있던 파이드를 데리고 나와 헬기를 타고 도주했다.
이들은 교도소에서 60㎞가량 떨어진 곳에 헬기를 버린 뒤 증거 인멸을 위해 조종석 등에 불을 지르고 차로 바꿔 탄 뒤 달아났다.
희대의 탈주범 레두안 파이드는 어려서부터 마이클 만 감독이 연출하고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니로가 주연한 영화 ‘히트’(Heat) 등을 수십 번 돌려보며 갱스터를 꿈꿨던 파이드는 무장강도로 10년을 복역하고 2009년 모범수로 석방됐다.
죄를 철저히 뉘우쳤다고 떠벌린 그는 2010년에는 언론인과 함께 강도로서의 청소년기를 다룬 자서전을 써 방송에도 출연하는 등 ‘스타덤’까지 누렸다. 그가 태어나고 자란 파리 외곽의 빈민촌 청소년들은 그를 ‘우상’으로까지 여기는 분위기도 형성됐다.
석방 직후인 2009년에는 프랑스에 영화제 참석차 온 ‘히트’의 감독 마이클 만을 만나 영화에 묘사된 내용이 자신의 강도수법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내 본업인 무장강도로 돌아가고 만다.
탈옥한 지 6주 만에 체포된 그는 총 2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이번에 5년 만에 다시 탈출에 성공했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