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지 ‘수페르데포르테’는 2일(한국시간) “스페인축구협회가 이강인의 귀화를 계획하고 있다”라며 “축구협회 기술위원들이 발렌시아에서 뛰는 이강인의 뛰어난 잠재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강인은 최근 툴롱컵을 비롯해 여러 대회를 통해 좋은 선수로 클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스페인축구협회가 3년 전부터 이강인의 귀화를 추진하려고 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았다”며 “6월 30일 자로 이강인이 스페인에서 거주한 지 8년이 지나면서 스페인 국적을 얻을 수 있는 자격 요건을 갖췄다. 완벽한 스페인어 구사 능력과 의무교육 수강 등의 조건도 맞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스페인축구협회가 귀화 작업을 진행하려고 하지만 이강인이 한국 국적을 포기할지 검토하지 않았다”며 “한국은 이중국적이 허용되지 않는다. 그래도 스페인축구협회는 계속 시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천 출신의 이강인은 2001년생으로, 지난 2007년 KBS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하며 ‘리틀 박지성’, ‘축구 영재’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다. 여러 구단의 입단 테스트를 거쳐 2011년 11월 스페인 명문클럽 발렌시아 유소년 팀에 합류했다.
2013년 12월 스페인 아로나에서 치러진 블루 BBVA 국제대회에서 4골을 터뜨렸고, 특히 8강전에서 강호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수비진 3명을 제치고 골을 넣으면서 스페인 현지 언론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16살의 나이로 U-18 대표팀에 발탁됐고, 지난 6월 U-19 대표팀에 합류한 뒤 툴롱컵에 출전해 중거리포와 프리킥으로 3경기에서 2골을 터트리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에 발렌시아는 이강인과 최대 1억유로(약 1300억원)가량의 바이아웃 조항을 넣은 재계약을 추진 중이다.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