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2일엔 아시아나 항공 기내식을 공급하는 업체의 대표가 심한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져 더욱 충격을 안겼다.
김 사장은 3일 회사 공식 홈페이지에 ‘고객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올려 이번 기내식 공급과 관련한 일련의 과정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 사장은 “이번 기내식 공급 업체 변경 과정에서 기내식 서비스에 차질이 생겨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 드린다”면서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회사의 인력과 자원을 집중 투입해 시행 초기의 오류를 현저히 줄여나가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정상적인 기내식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글로벌 케이터링 업체인 ‘게이트 고메’와 신규 서비스를 준비해 오던 중, 새로 건설 중이던 이 회사의 기내식 공장이 완공을 앞두고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이후 회사는 불가항력적인 재난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쳤고 대체 업체를 통해 당사에 필요한 적정 기내식 생산 능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시행 첫 날 생산된 기내식을 포장하고 운반하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혼선이 발생했고, 그 결과 일부 편은 지연되고 일부 편은 기내식 없이 운항하게 돼 고객 여러분께 큰 불편을 끼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를 비롯한 아시아나항공 전 임직원은 하루 속히 기내식 서비스가 안정화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시아나의 기내식 공급 문제는 지난 1일부터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공급을 소규모 업체인 ‘샤프도앤코’와 맺으면서 발생한 구조적인 문제로 알려졌다.
아시아나는 당초 1일부터 신규 기내식 공급업체인 게이트고메코리아(GGK)로부터 기내식을 공급받기로 했지만 3월 신축 중인 GGK 공장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임시로 3개월 간 샤프도앤코에서 기내식을 공급받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하루 3천식을 공급하던 샤프도앤코가 2만∼3만식이 필요한 아시아나의 기내식 주문을 제대로 처리할 정도로 숙련도를 갖추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기내식 공급 차질로 1편이 1시간 이상 지연 이륙했고, 8편에 기내식이 실리지 않는 ‘노 밀’(No Meal) 상태로 이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는 기내식을 받지 못한 승객들에게 30∼50달러 상당의 쿠폰(TVC)을 지급하고 있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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