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일농구대회 방북 단장을 맡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평양에서 북한 고위급인사와 접촉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남북미 3자 회동’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또한 오는 5~7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해 조 장관과 방북 일정이 일부 겹치기 때문이다.
조 장관은 이날 성남 서울공항에서 선수단과 정부 대표단 등 101명을 이끌고 평양으로 향했다. 출발에 앞서 취재진이 남북미 3자 회동 가능성에 대해 묻자 조 장관은 “일단 가서 봅시다”라고 답했다.
조 장관은 3~6일 평양에 체류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동부 현지시간으로 5일 평양으로 출발해 7일까지 북한에 머문다. 폼페이오 장관의 정확한 평양 도착 시각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6일 오전에는 조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이 동시에 평양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나 조 장관의 방북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누구를 만날지 논의된 바는 없다”면서도 “가서 농구대회만 하고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평양에서 남북 고위급회담의 카운터파트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 고위 인사들을 만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또한 통일농구대회에 참석을 계기로 조 장관과의 환담 등이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가 조 장관이 아닌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라는 점에서 남북미 3자 회동은 이뤄지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평양공동취재단·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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