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은 3일 경공모의 회계책임자인 ‘파로스’ 김모씨를 소환 조사했다. 김씨는 드루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며 경공모가 운영한 비누업체 ‘플로랄맘’의 입금 계좌 명의자이기도 하다.
특검팀은 이날 김씨에게 연간 10억원 이상에 달한 경공모 운영자금의 출처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특히 드루킹 일당이 지난 2016년 3월 노 원내대표와 5,000만원을 거래한 의혹과 지난해 5월 오사카 총영사 청탁을 목적으로 김 도지사의 보좌관 한모씨에게 500만원을 전달한 혐의에 주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해 5월 “특정 후보를 위해 글을 쓴 대가로 의심된다”며 경공모 핵심 회원들의 계좌에서 파악한 8억원대 자금의 출처도 주요 수사 대상이다.
특검팀이 지난 1일 경공모 자금책인 ‘서유기’ 박모씨에 이어 이날 김씨까지 경공모 자금 관계자를 잇따라 조사한 것은 돈의 흐름만큼 정치권 개입 여부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물증이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느릅나무출판사 법인 계좌는 물론 경공모 회원들의 개별 계좌까지 모두 수사 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원씨에 대한 검찰 구형은 이르면 4일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특검팀의 수사 편의 등을 위해 지난달 27일 재판 일정을 한 달간 미뤄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으나 현재로서는 예정대로 4일 결심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통상 구형 후 2~3주 뒤 선고가 내려지는 점을 감안하면 김씨가 실형을 피해 석방될 가능성도 있다. 박 특검보는 “드루킹 석방 여부와 관계없이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경환·백주연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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