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의 쿠웨이트 국제공항 제4터미널 위탁운영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오는 8월8일 공식 개장을 앞둔 쿠웨이트 국제공항 제4터미널은 국영 항공사인 쿠웨이트항공 전용 터미널로 연간 450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공사는 2023년까지 제4터미널의 항공보안, 여객서비스, 상업시설 관리, 시설 운영 및 유지·보수 등 공항운영 전 분야를 전담한다. 이와 함께 현지에 직원 20명을 파견해 인천공항이 보유한 공항운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쿠웨이트시에서 남쪽으로 15㎞ 떨어진 쿠웨이트 국제공항의 제4터미널 준공식이 열렸다. 이날 준공식에는 사바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과 세이크 살만 쿠웨이트 민간항공청장,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준공식에 참석한 지난 모흐센 하산 라마단 쿠웨이트 교통부 장관은 “쿠웨이트 공공기관을 해외 업체가 위탁 운영하는 사례는 인천공항이 처음”이라며 “인천공항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 터미널 운영 노하우를 통해 중동지역 대표 공항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공사는 4월 쿠웨이트 정부가 발주한 경쟁입찰에서 프랑스 ADP, 독일 프라포트, 아일랜드 더블린 공항공사 등을 제치고 위탁운영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쿠웨이트가 공공기관인 터미널을 해외 업체에 위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웨이트 정부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성공적인 개장 경험과 대형 공항 운영 노하우를 위탁운영 사업자 선정 배경으로 꼽고 있다. 사우드 알 마흐루스 쿠웨이트 민간항공청 기술국장은 “5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계약을 체결한 후 2개월간 터미널 개장 준비 과정만 보더라도 인천공항이 왜 세계 최고 공항이라 불리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공사는 쿠웨이트 공항 제4터미널 위탁운영과 이스탄불 신공항 운영컨설팅 등 주요 해외사업 성과를 발판 삼아 2035년까지 글로벌 공항운영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정 사장은 “공사의 모든 역량과 노하우를 총동원해 쿠웨이트 제4터미널에서 인천국제공항 수준의 무결점 공항 운영을 선보이겠다”며 “2023년 개장 예정인 쿠웨이트 제2터미널을 비롯해 필리핀·사우디아라비아 등 전 세계로 해외 사업을 확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쿠웨이트=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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