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과 익명 카톡방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기자회견에서 “내일(5일)부터는 노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한 다음날 직원들에게는 “전편(장·중·단거리) 기내식 탑재 예정이며 승객들에게 기내식 미제공 사전안내가 없다”는 내용이 하달됐다. 공지가 나간 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모인 카톡방에서는 “간편식 제공편은 노밀 비행기에서 제외하는 듯하다”며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지적이 잇따라 나왔다.
한 직원은 “차라리 미리 노밀이라고 얘기해주는 게 낫다”며 “어제(4일)도 정상 탑재라고 공지가 됐지만 어린이와 알레르기가 있는 승객을 위한 식사가 준비되지 않아 승객들이 화를 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직원은 “4일 다수의 항공편이 ‘노밀’ 공지를 받고 바우처를 발급받았는데 뒤늦게 식사가 탑재돼 폐기 처분해야 했다”며 “사전에 바우처를 제공한다고 알렸다가 이를 번복하면 승무원들이 분풀이 대상이 되기 때문”이라며 회사 측 대처에 대해 ‘무능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5일 오후1시 기준으로 항공편 전체에 스페셜밀을 포함해 기내식이 정상 탑재됐다”며 “일부 단거리 노선에서 제공되는 브리토에도 물과 과일 등이 함께 들어 있기 때문에 기존 간편식과는 다르다”고 해명했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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