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5일 미국산 자동차 관세 인하에 대해 미국 측과 협상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히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자동차 부문에서 통상 전쟁을 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메르켈 총리는 독일을 방문 중인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의 회담 후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공통된 유럽의 입장을 필요로 하고 여전히 그에 따라 진행한다”며 “(자동차) 관세 인하에 대한 협상을 지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독일 주재 미국 대사는 BMW와 폭스바겐, 다임러 등 독일 자동차 빅3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미국산 자동차 관세를 철폐하면 미국도 관세 부과 위협을 중단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에 메르켈 총리가 미국 측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화답하면서 미국과 EU는 자동차 부문에서 통상 분쟁을 겪지 않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다만 메르켈 총리는 “미국과만 그런 조치를 취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이 경우 EU는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해서도 관세를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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