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여고생 살인사건의 계획범죄 정황이 드러났다.
6일 전남 강진경찰서에 따르면 피의자 김모씨는 범행 며칠 전부터 범행도구와 약물을 준비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씨는 지난 6월 12일 피해 여고생 A(16)양을 만나 아르바이트를 제안하고 범행 이틀 전인 6월14일 낫과 전기이발기(속칭 바리깡)를 챙겨 배낭 안에 넣어뒀다. 약국에서는 ‘잠이 안 온다’고 태연하게 거짓말하며 수면유도제인 졸피뎀 28정을 샀다.
이후 낫에서 A양의 DNA가 검출됐으며, A양의 시신이 머리카락 없이 발견된 가운데 김씨의 집에서 확보한 전기이발기에서도 A양의 DNA가 추가로 나왔다. 계획범죄를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다.
다만 피의자인 김씨가 자살해 범행 동기, 범행의 상세 과정은 현재까지는 미궁에 빠져있다. 경찰은 이 같은 정황과 증거를 토대로 “철저한 계획범죄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서영준기자 syj487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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