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가 8일 오후 6시30분 집계한 사망자는 72명이다. 7명이 중태에 빠져 있으며 도로 단절이나 침수로 연락이 두절되면서 아직 안부가 확인되지 않은 사람도 63명이나 된다.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집중호우는 일본 남쪽 태평양에 있는 뜨겁고 습한 공기가 일본 남서부 지역에 걸쳐있는 장마전선으로 몰려온 데 따른 영향이 크다. 실제 기후(岐阜)현 구조(郡上)시는 지난 5일부터 총 1,050.5㎜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현재 호우 특별경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즉시 대피할 것을 명령하는 ‘피난 지시’가 내려져 있는 광역 지자체는 15곳(오후 5시 기준)이나 되며 아직도 20만여 가구(오후 6시 기준)가 정전 상태다.
자연재해 대비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일본에서 폭우로 70명 이상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일본 기상청은 서일본 지역을 중심으로 폭우가 내리면서 이틀 전부터 9개 부현(府縣·광역지방자치단체)에 대해 폭우특별경보를 발표했다. 500여만명에 대해서는 대피 지시나 권고를 내렸다.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조치였다.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주민들에게 대피를 호소했다. 그러나 상상을 초월한 폭우로 불어난 물은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전에 주택을 집어삼켰다. 고지대 주민들은 침수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자택에 머물렀지만, 곳곳에서 지반이 약해지며 산사태나 지반·도로·주택·담장 붕괴가 발생하며 인명 피해를 키웠다.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