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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민속학 관련 전문 학술논문집 '민속학연구' 제42호 발간

문학작품 속 나타난 조선시대 음식 이야기 등 융복합적 연구 성과 눈길

조선 후기 흰색의 물가지를 주원료로 한 섞박지김치, 동아섞박지로 이름나 있던 마읍(馬邑)이라는 고장이 있었다. 더불어 김치 외에 탕, 전, 적 등 다양한 조리재료로 활용되었던 동아와 오이가 선비들의 식생활에서 어떤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는지 정황도 파악됐다. ‘민속학연구’ 42호에 게재된 논문 ‘조선시대 한시(漢詩)에 나타난 전통음식문화 연구-김려의 ‘만선와잉고’ 중 김치 소재 열매채소 시를 중심으로’에서 드러난 사실이다. 논문은 김려(1766-1821)의 만선와잉고에 나오는 여러 식재료와 음식 관련 내용들 중 김치 재료로 사용 된 열매채소류(果菜類) 가지, 동아, 외를 발췌, 정리한 후 동시대의 조리서 및 기타 문헌들에 나오는 조리법 및 음식 관련 기록들과 비교 분석함으로써 조선 후기 문학작품 속 음식관련 기록들의 음식사적, 조리학적 의미와 특징 등을 살펴봤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민속학 관련 전문 학술논문집인 ‘민속학연구’ 제42호를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민속학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등재 학술지로 1994년 1호 발간을 시작으로 민속학, 인류학, 박물관학 관련 학술 논문을 게재하고 있으며, 1년에 2회 발간하는 국립민속박물관의 대표적인 학술지이다.

42호에는 총 15편의 논문이 투고됐으며 3차의 논문 심사를 통하여 총 8편의 논문이 게재되었다. 수록 논문들은 식생활 관련 2편, 신앙 관련 2 편, 판소리 관련 1편, 국외민속 관련 3편이다.



식생활 분야로는 조선시대 한시(漢詩) 작품에 나타난 음식관련 기록들의 음식사적, 조리학적 의미와 특징을 살펴본 논문과 근대에 출판된 요리책들을 대상으로 각 책에 수록 된 유사한 요리법이 서로 영향을 주며 전승되는 과정을 연구한 논문이 수 록되었다. 신앙과 관련해서는 불교 수륙재가 상황에 따라 의례의식이 보완 되거나 새롭게 편제되면서 변용되어 가는 모습을 연구한 논문과, 무속 의례(굿)의 연행과 기술에 관한 새로운 고찰을 시도한 논문이 수록되었다. 판소리 관련으로는 ‘박록주’ 명창의 음반취입 및 공연과 단체 활동을 중심 으로 연구한 논문이 게재되었고, 국외민속과 관련해서는 사진자료를 통해 1900~1945년 시기 북간도 한인들의 장례풍습을 연구한 논문과 몽골의 영웅서사시 ‘장가르(Jangar)’에 대한 논문, 그리고 미얀마에서 생산되는 큰 항아리 ‘신오(Shink-Ole)’의 제작과정과 이와 관련된 사회관계망을 살 펴본 논문이 수록되었다. 이번 ‘민속학연구’ 제 42호에서는 국내의 연구 주제뿐만 아니라 국외 이주 한인에 대한 연구 그리고 기타 다양한 주제의 국외민속까지 연구 분야가 확장됐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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