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 무산 이후 어려움을 겪었던 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 이촌1특별계획구역(이촌 1구역) 주택 재건축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지역 노후 건축물을 신축 아파트로 다시 짓는 계획이 자치구 심의를 통과해 서울시 심의를 받는다.
용산구청은 최근 서울시에 이촌1주택재건축정비사업 정비구역 지정과 정비계획 입안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서부이촌동 일대는 원래 용산국제업무지구와 통합 개발이 추진되는 지역이었다. 하지만 2013년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이 무산되자 독자 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2015년 서울시가 서부이촌동 재건축 대상지를 이촌1구역, 이촌시범·미도연립, 중산시범 등 3개 특별계획구역으로 나눠 분리 개발하는 내용의 지구단위계획을 내놨고 이후 이촌1구역도 단독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촌1구역은 이촌동 203-5번지(용산역 철도정비창 부지 남서쪽) 일대로 2만3,543㎡ 면적에 건물 110개동이 들어서있다. 이 중 준공 후 20~40년을 넘긴 노후·불량 건축물이 97.3%인 107개동에 달한다. 대부분 제2종 일반주거지역이며 제1종 일반주거지역이 일부 포함돼 있다.
이번에 제출한 정비계획안은 이곳 용도지역을 준주거지역, 제2종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체적인 토지이용계획을 살펴보면 획지1(1만6,463㎡·준주거지역)에는 공동주택 8개동, 859세대를 짓는다. 전용면적 60㎡ 이하가 620세대, 60㎡ 초과~85㎡ 이하가 239세대로 전 가구가 중소형으로 지어진다. 603세대(70.2%)는 조합과 일반에 분양하고 60㎡ 이하 소형주택 256세대(29.8%)는 임대 또는 장기전세주택으로 활용한다. 용적률은 499.6%가 적용되고 건물 높이는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 등에 따라 최고 35층(120m) 이하로 지어진다.
획지2(4,567.8㎡·제2종일반주거지역)에는 기부채납을 통해 지하1층~지상4층, 연면적 9,816.7㎡ 규모의 ‘복합커뮤니티센터’가 세워진다. 어린이집과 청소년문화수련시설, 체육시설이 들어선다. 나머지 부지에는 공원(1,387.9㎡), 도로(1,125.1㎡)가 조성된다.
개발 기대에 힘입어 일대 지분값이 상승세다. 이촌 1구역 다세대주택 30㎡의 시세가 약 9억8,000만원으로 3.3㎡당 1억원이 넘는다. 이촌1구역 L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촌1구역 개발이 본격 추진되고 있고 용산국제업무지구 재개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매수 문의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