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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스타] "비호감이라고?" 이영자의 전성시대는 바로 오늘

/사진=서울경제스타 DB




다시 ‘이영자의 전성시대’다. 고정으로 출연하는 프로그램만 4개에 화제성과 호감도도 여느 개그맨을 압도한다. ‘전지적 참견 시점’ 사태로 인해 잠시 주춤하는 듯 보였지만, 진정성과 유쾌함으로 가볍게 극복해냈다.

1991년 MBC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했으니 어느덧 30년 가까운 시간을 연예인으로 살아왔다. ‘기쁜 우리 토요일’ 속 ‘영자의 전성시대’로 전성기를 맞은 이영자는 이후 수많은 프로그램에서 개그맨 겸 MC로서 활약하며 여성 개그맨 중 독보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는 유독 힘든 시간이었다. KBS파업으로 ‘안녕하세요’는 방송이 중단됐고, tvN ‘택시’도 갑작스럽게 폐지됐다. 이영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다달이 들어갈 돈이 많은데 똑 떨어졌다”며 “처음으로 동료들에게 돈을 빌렸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런 시점에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은 선물과도 같았다. 이영자는 자신의 매니저와 먹방의 신기원을 보여주며 다시 ‘영자의 전성시대’를 맞았다. “CF도 3개나 찍었고 동료들에게 빌린 돈도 갚을 수 있었다”며 그 역시 인기를 실감했다.

기분 좋은 순간도 잠시, ‘전참시’가 세월호 희화화 논란에 휩싸이며 상황은 급변했다. 방송사와 제작진은 대중의 뭇매를 맞았고, 방송은 잠정 중단됐다. 프로그램에 대한 분노와 더불어 상처받았을 이영자에 대한 안쓰러운 시선도 늘어만 갔다.

Olive ‘밥블레스유’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전참시’ 사태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놨다. 우려와 달리 유쾌함이 그는 넘쳤다. 평소 친하기로 유명한 최화정, 김숙, 송은이와 ‘먹방’을 내세워서였을까, 분위기는 아주 화기애애했다.

이영자는 “원래 비호감이라서 CF가 잘 들어오지 않는데 ‘전참시’ 덕분에 CF를 찍게 됐다. 진짜냐고 매니저에게 열 번은 물어보고 광고주 마음 변하기 전에 서둘러 찍자고 했다”며 “그러길(서둘러 찍길) 정말 잘했다. 떡볶이 광고 찍자마자…”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사진=MBC




2개월 만에 재개된 ‘전참시’에서도 그의 유쾌한 매력은 여전했다. CF를 앞두고 다이어트에 돌입한 그는 초란으로도 먹방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초란을 반으로 나눈 후 소금에 찍어 맛을 음미하는 모습은 ‘소떡소떡’에 이어 초란까지 완판시킬 정도였다. 북어찜의 ‘매칼함’에 대한 설명 또한 오로지 이영자만이 가능한 것이었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랜선라이프’에서도 이영자의 진가는 빛났다. 수십 년 동안 방송 경력이 있는 그는 새로 떠오르는 인터넷 방송인들에게 진심으로 감탄하고 배울 점을 찾았다. 먹방 크리에이터 밴쯔가 먹는 모습을 보며 ‘신의 영역’이라고 극찬했다. 각자의 주무대를 존중하고, 이를 통해 더욱 발전하려는 자세가 엿보였다.

이는 ‘안녕하세요’에서도 마찬가지. 이영자는 일반인 출연자들의 사연에 웃고 울며 공감하는 토크를 보여주고 있다. 심각한 고민에 함께 눈물을 흘리며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자신의 가족사까지 털어놓으며 진심으로 위로하는 모습에 많은 이들의 마음이 움직였다.

이영자가 인기 있는 이유는 단순히 잘 먹기만 해서가 아니다. 이영자보다 더한 대식가가 넘쳐나는 데도 그의 먹방이 주목받는 것은 감칠맛 나는 토크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수많은 식당을 섭렵하며 쌓은 빅데이터와 8년째 이어오고 있는 ‘안녕하세요’ 등에서 보여준 진솔한 이야기꾼의 면모가 최고의 시너지를 낸 것이다.

‘전참시’에 함께 출연한 신현준은 이영자를 두고 “꾸준해서 예쁘다”며 “20살 때부터 봤지만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단순히 외모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성격 등에서 한결같음을 유지했다는 말이다.

이영자는 ‘전성시대’를 맞이한 소감으로 “남자 복 없는데 이런 인기복이라도 있어야 공평하지. 어떻게 나만 맨날 억울하고 아프냐”며 “마이크 좀 뺏어 달라”고 ‘셀프 디스’하기도 했다. 자신에 대한 디스를 하는데도 유쾌한, 이영자의 전성시대는 바로 오늘이다.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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