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6·25전쟁 때 실종된 미군유해 송환이 북미 간 신뢰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내가 하노이에 도착하기 전 베트남이 미군유해 2구를 인도했다”며 “45년 전 이뤄진 이와 똑같은 조치는 미국과 베트남 간 신뢰를 구축했다. 오늘날 우리는 강력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북한(DPRK)도 유해송환을 약속했다”면서 “이 같은 조치는 미국과 북한 간 신뢰와 확신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의 6∼7일(한국시간) 방북에서 북미는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합의된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 즉각 송환’ 문제 협의를 위한 회담을 오는 12일 판문점에서 열기로 했다.
베트남은 베트남전(1964∼1975년)을 거치며 미국의 적국이 됐으나 종전 20년 만인 1995년 미국과 국교를 다시 수립하고 관계를 정상화했다. 이 과정에서 1985년부터 베트남전 실종 미군유해 송환을 위해 미국과 본격 협력하기 시작한 것이 적대관계 청산 및 관계 정상화의 본격적인 출발점이 됐다.
베트남은 지난 2016년 사실상 미국의 마지막 제재라고 할 수 있는 무기금수에서도 벗어났다.
전쟁으로 미국과 적대관계가 된 북한도 베트남 모델을 따른다면 ‘더 밝은 미래’가 보장될 수 있다는 게 미국 측이 강조하는 메시지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재계 인사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도 “(베트남이) 과거를 딛고 엄청나게 도약할 수 있었던 열쇠는 미국과의 새로운 관여정책이었다”며 “이는 베트남전에서 실종된 미군의 유해를 송환하기 위해 양국이 협력하면서 시작됐다. 이 작은, 그러나 믿기 힘들 정도로 의미 있는 첫 번째 발걸음이 마침내 더 나은 유대관계와 1995년의 공식적인 관계 재건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오늘날 미국이 김(정은) 위원장과 맞닥뜨리고 있는 것과 같은 문제”라며 “베트남 국민의 근면성과 결합한 미국과의 새로운 유대, 그리고 견실한 리더십이 베트남을 오늘날의 성공 스토리로 이끌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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