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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째 탈출구 찾지 못하는 부산 제조업…“기업 기 살리기 대책 절실”

3·4분기 경기실사지수 91, 2011년 4·4분기 이후 28분기 연속 기준치 하회

제조업 경영리스크로 고용환경 변화, 환율변동 가장 우려

부산지역 제조업 분기별 실적 및 경기전망지수(BSI) 추이./제공=부산상공회의소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의 정책리스크에다 환율변동, 유가 상승 등 대외가 악재가 두드러지면서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가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10일 부산상공회의소가 발표한 ‘3·4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 조사 결과’를 보면 3·4분기 부산의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는 ‘91’을 기록했다. 이는 2·4분기보다 6포인트 오른 수치이지만, 2011년 4·4분기 이후 무려 28분기(7년) 연속으로 기준치(100)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경기전망지수(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회복을, 그 미만이면 경기 악화를 의미하며, 조사 응답 기업은 지역 주요 제조업 180개사다.

부산의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지난 2008년 리먼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때 ‘58’까지 떨어졌다가 2009년 4·4분기 ‘106’을 기록하면서 다시 회복됐다. 하지만 2011년 4·4분기 유럽발 재정위기 확산에 따른 글로벌 시장 위축영향으로 ‘97’로 떨어진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기준치(100)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부산의 제조업 경기가 7년 동안 긴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은 글로벌 시장 위축에 따른 심각한 수요 부진이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주력 업종인 조선·기자재, 자동차부품, 철강 등의 업황 회복이 더뎌지고 있기 때문으로 부산상의는 분석했다. 여기에다 최근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 정책의 강화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대외 리스크 확대, 글로벌 과당경쟁 심화 등이 부각되면서 제조업 경기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는 게 부산상의의 설명이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100), 화학고무(105), 1차금속(100)을 제외한 의복모피(70), 섬유(80), 전기·전자(83), 신발(88), 기계장비(88), 조선기자재(94), 자동차부품(95) 등 대부분 조사업종에서 전망지수가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3·4분기 지역 제조업이 가장 우려하는 경영 애로로는 전체 응답업체 중 31.1%가 고용환경 변화에 따른 정책 리스크를 선택했으며, 그다음으로 환율변동(26.7%), 유가 상승(15.0%), 경기침체(10.0%), 금리 인상 가능성(6.7%), 통상마찰(3.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지역 제조기업들은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과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폭에 대한 우려 등 노동시장의 급격한 변화뿐만 아니라 제조원가에 직결되는 환율변동 및 유가 상승에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3·4분기 대내외 다양한 악재로부터 지역 기업의 경영활동 위축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와 부산시의 적극적인 ‘기업 기 살리기’ 지원대책이 절실하다”고 의견을 전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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