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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選 이상은 쉬어도 돼"…'세대교체'로 보수 재도약 해야

심재철 의원 주최 보수그라운드제로 토론회

재야 4050 투사 영입해 전투적 야당 돼야

일단 '지선 참패 책임' 김성태 물러나야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수 그라운드 제로 제5차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류근일 조선일보 전 논설위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야당이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인적청산과 세대교체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심재철 한국당 의원이 10일 주최한 ‘보수 그라운드 제로 제5차 토론회’에서 “4050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이룬 전투적인 야당으로 가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날 발제를 맡은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은 “30대 중반에서 40대, 50대 중반까지가 당의 얼굴이 돼야 한다”며 “원로들이나 중진, 3선 이상인 잘 알려진 분들은 한 번 쉬어도 된다. 30대들에게 ‘너 한번 해보라’고 하는 당내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대교체의 주역이 될 보수진영의 새 인물을 ‘재야(在野)의 4050 투사’에서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 전 주필은 “이름은 못 대지만 싸움 잘하기로 유명한 사람들이 있다. 재야의 4050 투사 중에 괜찮다 싶은 분들을 추천받으면 10명 가까이는 나올 것”이라며 “목숨 바쳐 싸우고 머리에 든 것도 있는 인재들이 있으니 눈 여겨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파 싸움이 아닌, ‘노선 투쟁’이 절실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개혁주의파(派)라든지, 수정자본주의파라든지 노선을 만들어서 싸워야 한다”며 “부디 뭉쳐서 정당한 노선 계파를 만들고 깃발을 들고 당권에 도전해달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국당 의원들도 류 전 주필의 주장에 대체로 공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최근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친박-비박 논쟁을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정진석 한국당 의원은 “큰 싸움을 준비해야 하는데 지금 큰 싸움이 아니라 작은 싸움만 하고 있다. 탄핵이나 친박·비박 얘기가 나오는 건 공멸하자는 얘기”라며 “제1야당의 책무는 정부·여당의 비판과 견제다. 작은 싸움은 버리고 큰 싸움을 이야기할 때”라 힘주어 말했다.

‘김성태 책임론’도 불거졌다. 참석자들은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사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대출 한국당 의원은 “계파탈출을 통해 새로운 비전·얼굴·문화를 찾아가야 한다”고 말하며 “계파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분들이 있는데 2선으로 후퇴해서 새로운 얼굴이 당을 주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보다 노골적으로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을 겨냥했다. 김 의원은 “김성태 대표는 도대체 뭐하는 분이고 왜 여기에 있는지 답을 해야 한다. 안 그래도 당 정체성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데 모든 문제의 중심에 김성태 대표가 있다”며 “저는 ‘선(先) 김성태 사퇴·후(後) 개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장우 한국당 의원도 “어느 계파가 잘못한 게 아니라 당을 최근까지 지휘했던 당의 책임자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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