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상을 떠난 중국 반체제 작가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가 독일 베를린행 비행기를 타고 떠났다. 류샤가 지난 2010년부터 가택연금 상태였던 것을 고려하면 8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된 셈이다.
10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류샤는 이날 오전11시 핀에어 비행기를 타고 베를린으로 향했다.
류샤오보는 2008년 12월 세계 인권의 날에 ‘08헌장’을 발표해 공산당 일당체제 종식 등 광범위한 민주개혁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2009년 12월 국가전복선동죄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던 중국 반체제 작가이자 인권운동가였다. 이후 2009년 중국인 최초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지만 같은 해 국가전복 혐의로 수감됐으며 지난해 7월 간암으로 별세했다.
류샤는 남편인 류샤오보가 노벨 평화상을 받은 2010년에 재택구금됐다. 지난해 남편의 사망 후 외국으로 이주하기 원했으나 남편 장례식 직후 중국 당국에 의해 윈난성 다리시로 강제 여행을 가면서 외부와 40여일간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베이징 자택으로 돌아왔으나 정부에 의해 가택연금을 당해 외출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는 극심한 슬픔에 빠져 우울증을 겪고 있으며 최근에는 몸이 안 좋아 수술까지 받았다.
중국 정부는 최근 국제사회로부터 해외로 이주해 살고 싶다는 류샤의 요청을 들어달라는 압박을 받아왔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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