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16일, 인천 부평구 십정동에서 50대 부부가 흉기에 찔려 사망한 채 발견됐다. 남편은 목과 가슴에 8군데, 부인은 등과 가슴 등 모두 37군데 치명상을 입었고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12년째 잡히지 않고 있는 범인, 왜 그토록 잔인하게 부부를 살해한 것일까. 오늘(11일) 밤 10시, 탐사보도 ‘세븐’에서는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는 ‘십정동 부부 살해 사건’을 추적한다.
# 현장에 발견된 피 묻은 우의와 족적
범인은 현장에 머리카락 한 올, 지문 하나 남기지 않았고 값비싼 패물과 현금도 가져가지 않았다. 현장에 남은 단서는 숨진 남편이 손에 움켜쥔 피 묻은 일회용 비닐 우의와 남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족적. 자신을 철저하게 감추려 했던 범인은 왜 비닐 우의와 족적은 보란 듯이 남겨둔 것일까? 범인은 1억원이 넘게 든 적금통장 4개를 들고 사라졌다. 본인 아니면 돈을 찾기 힘든 적금통장을 왜 가져간 것일까? 제작진은 일회용 비닐 우의와 족적, 사라진 적금통장을 단서로 범행을 추적해간다.
# 새벽녘 2층 현관문은 누가 열었나?
피해자 부부의 2층 거실로 들어가려면 1층의 공동 대문과 2층 현관문까지 최소 2개의 문을 지나야 한다. 하지만 강제로 침입한 흔적이 전혀 남지 않았다. 당시 경찰은 부부가 새벽에도 스스럼없이 문을 열어줄 만한 가족과 주변 지인들을 집중 수사했다.
# 영화 ‘공공의 적’ 모방범죄인가?
부부에게는 명문대 의과 대학과 수의대에 다니고 있는 두 아들이 있었다. 부부의 시신이 발견되고, 사고 소식을 알리기 위해 1층의 세입자가 맏아들에게 전화했을 당시, 그는 부평역을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에 있어야 할 시각에 집 근처 전철역에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경찰 역시 아들을 집중적으로 조사했지만 뚜렷한 용의점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이후 세간에서는 ‘십정동 공공의 적 사건’이라 별칭이 붙었는데, 부부 살해사건과 영화 ‘공공의 적’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분석해 본다.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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