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차 동굴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길이 막혀 17일 만에 전원 구조된 태국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에 전 세계 축구인들의 안도와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
프랑스의 미드필더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1일(한국시간) 벨기에와의 월드컵 준결승전을 마치고 트위터에 “이 승리를 오늘의 영웅들에게 바친다”며 소년 12명의 얼굴 사진을 올렸다.
포그바는 “잘했어. 너희는 정말 강해”라고 소년들을 칭찬하며 기도하는 손 모양의 이모티콘을 함께 덧붙였다.
잉글랜드의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는 소년들에게 유니폼을 보내고 싶다며 트위터에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워커는 소년들의 구조 소식에 “놀라운 소식”이라며 낡은 잉글랜드 유니폼 상의를 입은 소년의 사진과 함께 “이들에게 셔츠를 보내고 싶은데 주소를 알려주실 분이 있냐”고 물었다.
소년들이 있는 병원으로 추정되는 주소를 올리거나, 잉글랜드-크로아티아 준결승전 현장을 찾을 태국 방송 관계자라며 배송을 돕겠다는 이가 나타나는 등 반응이 뜨겁다.
프랑스가 결승에 선착하고 잉글랜드가 준결승전을 앞둔 가운데 소년들은 두 선수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도 얻을뻔 했다.
FIFA는 이들을 16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월드컵 결승전에 초청했으나 치료와 회복을 위해 소년들이 최소 일주일은 병원에 있어야 한다는 의사의 권고에 따라 이들의 ‘직관’이 실현되지는 못했다.
포그바의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소년들과 구조에 힘쓴 이들을 다음 시즌 홈 경기장 올드 트래퍼드에 초청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13명의 소년들과 코치는 태국 치앙라이의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 아카데미 소속으로, 지난달 23일 오후 훈련을 마치고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내린 비로 수위가 높아지면서 고립됐다.
지난 2일 생존이 확인된 이후 태국 네이비실과 여러 국가의 동굴탐사 전문가, 의사 등이 투입돼 구조작업을 이어온 끝에 10일 소년 12명과 코치가 모두가 무사히 구조됐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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