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이 13일 1박2일 일정으로 북한 나선 지역을 방문한다. 나선은 북한이 처음 개방한 지역이자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한 축이라는 점에서 남북 경협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부는 11일 “북방위의 북한 방문을 승인했다”며 “방북 승인 인원은 송 위원장 및 관계자와 민간위원 등 총 11명”이라고 밝혔다. 송 위원장 일행은 나선지역에서 러시아 측이 주최하는 ‘남북러 국제 세미나’에 참석하고 나진항 등을 둘러본다.
두만강 하구에 있는 나선은 북한이 1991년 경제특구로 지정하며 처음 개방한 지역이다.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잇는 지리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따라서 비핵화 진전 이후 남북 경협이 재개되면 북한이 이 지역을 적극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
남북러 국제 세미나에서는 2016년 중단된 복합물류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송 위원장의 나진항 방문 일정 역시 이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북방위는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신경제구상에 따라 동해안~유라시아 대륙 철도 연결을 골자로 한 ‘신북방정책의 전략과 중점과제’를 발표한 바 있다. 신의주·단둥, 나선·훈춘·하산을 연결하는 경제특구 개발, 나진·하산 프로젝트 등이 검토 대상이 됐다.
송 위원장 일행은 12일 항공편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한 뒤 13일 오전 열차를 이용해 나선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열차 이용 과정에서는 동해안~유라시아 대륙 철도 연결과 관련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북방위는 북측 민족경제협력연합회로부터 초청장을 받아 방북 승인을 신청했고 통일부는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승인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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