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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용 “워마드의 혐오, 어떤 궤변으로도 정당화 안돼”

남성 혐오 커뮤니티 워마드(WOMAD)의 성체훼손 논란과 관련해 역사학자 전우용 씨가 “약자의 강자에 대한 ‘혐오감’은 정당할 수는 있지만, 인류의 상식과 보편윤리에서 벗어나는 ‘혐오 표현’은 어떤 궤변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 씨는 11일 자신의 SNS에 “워마드 회원이 자기 부모가 신봉하는 종교의 성물을 모독한 것은 ‘패륜’이기도 하다”며 “남의 종교 성물을 모독하는 건 ‘반문명적·반지성적’ 행위라는 건 현대의 상식이다. 혐오에 반대한다고 외치면서 ‘혐오’가 뭔지도 모르는 저 처참한 무지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보다도 ‘강자에 대한 약자의 혐오는 정당하다’며 저런 행위를 지식인 무리를 향한 분노를 참기 어려웠다며 ”신성모독, 탈코르셋운동, 가족해체주장 등은 100년 전에도 나왔다. 그때 그 주장들이 어떤 경과를 거쳐 어떤 결실을 맺었는지 알지도 못하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 게, 지금 한국의 자칭 ‘급진 페미니즘’이 지닌 근본 문제“라고 피력했다.

또한 “무슨 일이든 처음 하는 사람들에게는 ‘선각자’나 ‘선구자’라는 호칭이 붙는다. 그런데 과거에도 같은 일이 있었다는 걸 ‘전혀’ 모르면서 자기가 처음 하는 일인 양 착각하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이름은 ‘바보’”라며 “지금 여성가족부가 할 일은 저들을 준열히 꾸짖는 것이다. ‘여성가족부’라는 이름을 ‘여성부’로 바꾼다 해도, 마찬가지다”라고 전했다.

앞서 10일 워마드 사이트에는 한 회원이 ‘예수 XXX 불태웠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는 성당에서 받아온 성체에 낙서를 하고 불로 태워 훼손하는 사진이 담겨있었고 작성자는 “여성억압하는 종교들 다 꺼져라. 최초의 인간이 여자라고 밝혀진지가 언젠데 아직도 시대 못 따라가고 아담의 갈비뼈에서 여자가 나왔다는 소리를 하나”고 말했다.



성체는 밀로 만든 제병으로 천주교에서 예수님의 몸으로 해석해 신성시 여기고 있다. 때문에 이를 훼손하는 행위를 중대한 신성 모독 행위로 여긴다. .

이 사건을 두고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11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성체 모독과 훼손 사건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천주교 신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인들에게도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엄청나고 심각한 충격을 안겨 주었다”고 밝혔다.

이어 “거룩한 성체에 대한 믿음의 유무를 떠나서 종교인이 존귀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에 대한 공개적 모독 행위는 절대 묵과할 수 없으며, 종교적 가치를 존중하는 모든 종교인에게 비난을 받을 것”이라면서 “자신의 신념을 표현하고 주장하는 것은 자유롭게 허용되지만, 그것이 보편적인 상식과 공동선에 어긋나는 사회악이라면 마땅히 비판받아야 하고, 법적인 처벌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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