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8·25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의 정체성과 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의원들이 집단으로 토론회를 연 것은 지난 5일 ‘초선의원 토론회’ 이후 두 번째다.
더불어민주당 개혁 성향의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는 11일 ‘민주당 8·25 전당대회 의미와 과제’를 주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집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강훈식 의원은 “우리의 경쟁 상대는 자유한국당이 아닌, 국민의 눈높이”라고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진보개혁정당으로서 당의 선명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실력 있고 매력 있는 미래세대를 발굴해 조직을 역동성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또 강 의원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악마와도 손을 잡을 만큼 용감해야 한다”며 “4년 뒤 야당이 발목 잡아서 아무것도 못했다는 말을 하지 않으려면 협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인순 의원은 지난 서울시장 선거 당시 신지예 녹색당 후보의 선전을 언급하며 “민주당이 민감한 이슈에 대응할 수 있는 리더십 콘텐츠를 갖춰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 의원은 “2030세대가 민주당을 나중에 이탈할 수 있다”고도 했다. 우상호 의원은 “대통령과 청와대만 바쁘고 당은 한가하다는 얘기가 당의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당이 바빠져야 한다”며 “새 지도부는 의원들이 공통으로 끌고 갈 과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도 의원들은 민주당이 보다 젊고 역동적으로 변해야 하며, 당청 관계에서도 주인 의식을 갖고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기동민 의원은 “언론에서 한국당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김세연 의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봤다. 현실화 될지는 모르겠으나, 하나의 상징이자 몸부림이라 생각한다”며 “우리도 젊고 역동적인 인물이 중심이 돼서 전당대회에 포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원혜영 의원은 “당정협의도 정부와 청와대가 주도하고 우리(당)는 받아주는 정도”라며 “우리가 목적의식을 갖고 의제를 제안하고 우리 뜻을 밝히는 경로로서의 당정협의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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