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12일 김성원·전희경 의원과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박찬종 변호사, 이용구 전 중앙대 총장(당무감사위원장) 등 5명을 혁신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압축했다.
안상수 혁신비대위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발표했다. 그는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물론 국민을 상대로 추천받은 결과 150여분의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선정할 수 있었다”며 “실무진이 세부 검토를 하고 비대위 준비위의 심층적인 난상토론을 거쳐 후보자를 압축했다”고 설명했다.
김병준 교수는 노무현 정부 대통령 정책실장 출신으로, 노무현정부에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도 역임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을 받았고,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김성원 의원은 경기 동두천·연천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초선 의원으로, 현재 한국당 지역구 의원 가운데 최연소(45)다. 초선의원 모임 간사를 지냈고, 이번에 비대위 구성 준비위원으로 활동했다. 박찬종 변호사는 5선 의원을 지낸 원로 정치인으로, 신민당 공동대표·한나라당 상임고문·민주국민당 최고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아시아경제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용구 전 중앙대 총장은 2017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과 조직강화특별위원장을 지냈고, 지난해 말에는 당무감사위원장으로서 당협 구조조정을 주도했다. 또 6·13 지방선거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선거에 참여하기도 했다. 전희경 의원은 초선 비례대표로, 지난 19대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 중앙선거대책위 대변인과, 한국당 공동대변인을 역임했다.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는 바른사회시민회의 등 보수진영 시민사회 단체에서 활동했다.
당 안팎에서는 5명 후보 가운데 김 교수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이 최근 보수정당의 새 이념 마련과 외연 확장을 위해 노선투쟁을 자주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박 변호사는 경륜에서, 이 전 총장은 당 조직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김성원·전희경 두 의원은 당 이미지를 젊게 쇄신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대가 높다.
이들은 비대위원장이 되지 않더라도 비대위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안 위원장은 “다섯 분 모두 발표해도 좋다는 말을 했다”며 “어느 한 분이 비대위원장이 되면 다른 분은 비대위원 또는 자문위원으로 동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열리는 의원총회 등을 거쳐 비대위원장의 자격 등에 관해 토론을 하고 이번 주말께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오는 17일 오전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원장을 추인할 계획이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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