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소한 전 수행비서 김지은씨가 평소 안 전 지사에게 격의 없이 대했다는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11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안 전 지사에 대한 4차 공판에서는 수행비서 어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어씨는 지난 대선 당시 안 전 지사 경선 캠프에 참여한 인물로, 김씨에 이어 수행비서를 맡은 인물이다.
이날 어씨는 “올해 초 충남 홍성의 한 고깃집에서 안 전 지사와 비서실 전원이 저녁을 먹을 때였다”라고 말문을 열며 “당시 안 전 지사가 김씨를 놀리는 듯한 말을 했는데, 김씨가 안 전 지사에게 ‘그런 거 아니에요’라고 대거리하는 모습을 봤다”고 증언했다.
이어 “당시 너무 놀라 안 전 지사와 김씨가 있는 테이블을 쳐다봤다. 함께 있던 다른 비서도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다음 날 다른 이들과 함께 ‘(김씨가 안 지사를) 아주 친구처럼 대한다’고 회자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그간 김씨가 주장해온 대하기 어려운 존재였다는 내용과 180도 상반되는 부분이다. 이 같은 증언이 나오면서 안희정 사건이 새 국면을 맞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안 전 지사의 비서였던 김지은씨는 지난 3월 6일 서부지검에 안 전 지사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위계에 의한 간음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김씨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안 전 지사로부터 러시아, 스위스, 서울 등에서 4차례 성폭행과 함께 수시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미투 운동‘에 동참했다.
/권준영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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