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동부지방법원 형사9단독은 이날 오전 11시 20분 강제 추행 및 특수협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서원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이서원은 지난 4월 8일 동료 연예인 A씨의 집에서 술을 마시다 추행을 시도했으며, A씨가 이를 거부하자 흉기로 협박한 혐의를 받았다.
이날 이서원의 변호인 측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여배우의 귓불에서 이서원의 타액이 나왔다고 하니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본인은 전혀 기억 못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서원 측은 심신미약을 이유로 들어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강제추행 후 흉기로 협박한 부분에서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서원은 지난 5월 강제 추행 및 특수 협박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불구속)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서원은 지난 4월 함께 술을 마시던 여성 연예인 A씨에게 신체 접촉을 시도하고, A씨가 이를 거부하며 지인 B씨에게 전화를 걸어 B씨가 오자 흉기로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거 당시 그는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서원 이날 공판을 마치고 취재진의 “피해자에게 사과를 하려고 했냐”라는 질문에는 “시도는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느냐”는 말에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으나,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말에는 “재판이 진행 중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 같은 이서원의 태도에 한 누리꾼은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라며 “증거가 나오니 어쩔 수 없이 인정한다고 하면서 기억이 안 난다고 주장하는 모습에 더 실망이다. 어떻게든 형량을 줄이려는 태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서원은 오는 9월 6일로 예정된 두 번째 공판에서 피해자이자 증인으로 출석할 A씨, B씨와 사실 관계를 다툴 예정이다.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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