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60% 아래로 떨어졌다. 일본 내에서는 ‘저출산·고령화’가 이제 전 세계의 문제가 된 만큼 우수한 외국인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총무성이 전날 연례 인구보고서인 ‘인구동태 조사’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출생자는 94만8,396명으로 역대 최소를 기록했으며 총인구 수는 전년 대비 37만4,055명 줄어든 1억2,520만9,603명으로 9년 연속 감소했다. 인구 감소폭은 지난 1968년 조사 개시 이후 가장 컸다.
특히 15~64세 생산가능인구 비율(외국인 제외)이 59.77%로 사상 처음으로 60%를 밑돌아 저출산·고령화가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는 더욱 커졌다. 일본의 생산가능인구 비율은 1994년 69.65%를 기록한 후 줄곧 감소해왔다.
부족한 일손은 외국인이 채우고 있다. 일본에 3개월 이상 중장기 체류하는 외국인 수는 전년 대비 7.5% 증가한 249만7,656명으로 집계돼 4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중 128만명이 일본에서 일하는 것으로 후생노동성은 파악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저출산·고령화의 답을 국내에서 찾을 수 없게 된 만큼 외국인 인력 확보 경쟁에 나서 ‘선택받는 나라’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전까지 의료·법조 등 전문직에만 부여했던 취업자격을 농업·건설 등 단순노동 분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노동시장 문호 개방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인력 확보를 위한 각국의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자 선제적 대처에 나선 셈이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전날 “일정한 전문성을 갖춘 외국인 인재를 폭넓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제도 등) 구조를 만들고 싶다”며 “내년 4월부터 이를 실현할 수 있게 조기 법안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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