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맘’ 세리나 윌리엄스(181위·미국)가 윔블던 테니스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윌리엄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4강전에서 율리아 괴르게스(13위·독일)를 2대0(6대2 6대4)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윌리엄스는 14일 밤10시 안젤리크 케르버(10위·독일)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케르버는 전날 준결승에서 옐레나 오스타펜코(12위·라트비아)를 2대0(6대3 6대3)으로 일축했다. 윌리엄스와 케르버는 2년 전인 2016년 이 대회 결승에서 만났으며 윌리엄스가 승리한 바 있다.
윌리엄스는 메이저대회 통산 24번째 단식 우승 트로피에도 도전하게 됐다. 23승으로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기준 메이저 최다승 기록을 이미 넘어선 그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전 시기를 통틀어 메이저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 부문 기록은 마거릿 코트(호주)의 24승이다. 윌리엄스는 메이저대회 여자단식 사상 최저 랭킹 우승과 최고령 우승 기록도 갈아치우게 된다.
1999년 US 오픈에서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 이후 최강으로 군림하던 윌리엄스는 지난해 1월 호주 오픈이 끝난 뒤 임신 사실을 밝히며 잠시 코트를 떠났다. 호주 오픈에서는 대회 도중 임신 사실을 알고도 우승까지 차지했다. 지난해 9월 딸을 낳고 올해 3월 코트에 복귀한 그는 이후 첫 메이저 대회였던 프랑스오픈에서 16강까지 올랐고 이번 대회에서 결승까지 진출했다. 이날 윌리엄스는 “출산 후 집 앞 우편함까지도 걷지 못했는데 이렇게 윔블던 결승에 다시 올랐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기뻐했다. 일부 외신들은 그를 ‘슈퍼 맘’을 넘어 ‘슈퍼 휴먼’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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