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강자 출신 재미교포 마이클 김(25)이 프로 경력 최고의 한 주간을 보냈다.
마이클 김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디어런TPC(파71·7,268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존디어클래식(총상금 580만달러)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로 5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27언더파 257타를 기록한 그는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19언더파) 등 4명의 공동 2위를 무려 8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PGA 투어 통산 84번째 출전 만에 따낸 감격의 첫 우승. 나흘 동안 이번 시즌 투어대회 최다인 버디 30개를 쓸어담은 마이클 김은 지난 2010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의 이 대회 최소타 기록(26언더파 258타)도 1타 줄이며 첫 우승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우승상금 104만4,000달러(약 11억8,000만원)는 이 대회 전까지 이번 시즌 받은 28만달러의 4배에 가깝고 지난 시즌 총상금 101만8,204달러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2년간의 투어 카드와 함께 오는 19일 개막하는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디오픈)의 마지막 티켓도 손에 넣었다. 지난주 밀리터리 트리뷰트대회 케빈 나(35·한국명 나상욱)에 이어 2주 연속 교포선수 우승이기도 했다.
마이클 김은 7세던 200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로 이민을 갔다. ‘김상원’이라는 한국이름을 가진 그는 초등학교 때 특기활동으로 골프를 시작한 후 전미 대학 랭킹 1위던 UC버클리에 진학하고 2013년 전미 대학 개인 랭킹 1위에 올랐다. 지역 예선을 통해 출전한 2013년 US오픈에서 공동 17위로 아마추어 최고 성적을 내기도 했던 그는 그해 말 프로로 전향해 PGA 2부 투어를 거쳐 2015-2016시즌 PGA 투어에 입성했다. 지난해 세이프웨이오픈 공동 3위로 처음 톱10에 입상한 마이클 김은 이번 시즌 들어 이 대회 전까지 출전한 22개 대회에서 14번이나 컷 통과에 실패하는 등 부진했지만 이날 우승 ‘한 방’으로 반전에 성공했다. 마이클 김은 “내 인생에서 가장 긴 18홀처럼 느껴졌다”면서 “오늘 우승이 내 마지막 순간이 아니고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몇 번의 우승을 더 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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