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그래픽(CG)이나 대역 없이 직접 액션을 소화하기로 결심한 것을 몇 번이나 후회했죠. 하지만 막상 좋은 장면이 나오면 아드레날린이 폭발합니다. 헬리콥터 운전도, 오토바이 추격도 위험할 수밖에 없지만 관객들을 위해서라면 무료로 할 수도 있어요.”
‘미션 임파서블 : 폴 아웃’의 주인공 톰 크루즈는 16일 롯데호텔 잠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매번 시리즈가 새롭게 탄생할 때마다 점점 더 강도 높은 액션을 선보일 수 있는 것은 우리를 기다리는 관객, 최고의 팀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여섯 번째 시리즈인 ‘미션 임파서블 : 폴아웃’(이하 ‘미션6’)은 전편 ‘미션 임파서블 : 로그네이션’(이하 ‘미션5’)의 연장선에 있다. 에단 헌트(톰 크루즈)가 속해 있는 정예 스파이 조직 IMF를 해체하려던 테러리스트 조직 ‘신디케이트’는 에단이 두목인 솔로몬 레인(숀 해리스)을 검거하며 와해된 듯했지만 이번 신작에서 레인을 추종하던 세력이 ‘아포스틀’이라는 더욱 급진적은 테러리스트 조직으로 등장해 전 세계를 핵 위기로 몰아넣는다. 아포스틀의 플루토늄 입수를 저지하라는 특명을 받았던 에단은 동료들을 구하려다가 플루토늄을 빼앗기게 되고 사건의 전개는 점점 더 예측할 수 없게 된다.
톰 크루즈의 이번 내한은 아홉 번째. 특히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홍보를 위한 내한만 네 번째다. 5편의 시리즈 누적 관객 수가 약 2,130만명에 달하는데다 전편 ‘미션 임파서블 : 로그네이션(2015)’은 612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을 정도로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톰 크루즈는 “우리의 미션은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관객이 함께 느끼고 호흡할 수 있도록 현실감 있는 영화로 초대하는 것”이라며 “액션은 물론 카메라 위치와 배우들의 연기, 로케이션까지 관객들이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작품을 만드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편의 액션 장면 역시 타협이 없다. CG나 스턴트맨에게 기대지 않는 액션 배우답게 톰 크루즈는 1년여간 헬기 조종과 스카이다이빙, 헤일로 점프(고고도 저개방 점프) 등을 직접 익혔고 눈 덮인 협곡 사이로 펼치는 헬기 추격 장면, 7,600m 상공에서 시속 321㎞ 속도로 낙하하는 스카이다이빙 장면, 절벽 등반 장면 등 주요 액션 장면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에단 헌트의 라이벌이자 CIA 요원 어거스트 워커로 처음 합류한 헨리 카빌은 “화려한 액션을 소화하기 위해 톰은 수백·수천 시간을 훈련하고 교육 받는다”며 “무엇보다 완벽한 액션을 소화하면서도 관객과 호흡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이 영화의 힘”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로케이션 촬영으로 볼거리를 제공하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답게 이번 로케이션 선정 또한 퍼즐을 맞춘 듯 절묘하다. 레인과 아포스틀 일당의 핵무기 테러를 막기 위해 에단 일행이 잠입한 인도 카슈미르 지역은 실제로는 뉴질랜드 퀸스타운과 남알프스산맥, 노르웨이 피오르드 등이며, 특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헬리콥터 액션 장면을 촬영한 곳은 600m 높이의 노르웨이 프레케스톨렌(제단바위)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프랑스 파리 에투알 개선문과 오페라거리를 중심으로 촬영한 오토바이 추격 장면 등은 이번 시리즈의 하이라이트다.
시리즈가 거듭되며 액션의 강도가 세지는 만큼 이 시리즈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객들의 궁금증도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톰 크루즈가 “할 수 있을 때까지 영원히 하고 싶다”고 말하자 맥쿼리 감독이 농담을 더했다. “90세가 된 에단이 휠체어에 앉아 있고 음식을 삼키는 것 자체가 미션 임파서블이 되는 날이 오겠죠.(웃음)” 25일 개봉.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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