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감독의 초창기 작품인 ‘별의 목소리’를 시작으로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초속 5센티미터’, ‘별을 쫓는 아이’, ‘언어의 정원’, ‘너의 이름은.’까지 총 6편의 작품을 총 망라해 그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전시다. 원화를 비롯한 스케치 설정 자료 300여점과 로케이션 헌팅 사진 등을 통해 관람객들은 애니메이션 제작과정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12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신카이 마코토’전 (부제:’별의 목소리‘부터 ’너의 이름은.‘까지)을 개장 하루 전 미리 다녀왔다. 이번에 열리는 전시회는 신카이 마코토가 데뷔 15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일본, 대만에 이어 한국이 세 번째다.
2002년 1인 제작 단편작 ‘별의 목소리’로 데뷔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이후 ‘초속 5센티미터’, ‘언어의 정원’ 등을 연출하며 일본의 차세대 감독으로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와 지지를 받았다. 특히 2016년 8월에 개봉된 ‘너의 이름은.’은 한국에서 총 371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국내 일본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시회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영화의 명대사가 적혀 있는 색색의 벽면이다. 각 영화를 대표하는 콘셉트 컬러인 파랑, 분홍, 주황, 초록 등 전시장을 가득 채운 선명한 빛깔과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문학적 정수’인 영화 속 명대사가 조화롭게 어울리며 관람객의 발길을 잡아끈다. 이번 전시에서 연출을 맡은 장현기 웨이즈비 대표이사는 ”전시를 준비할 때 특히 더 신경 쓴 부분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만의 문학적 감수성“이라며 ”눈에 보이는 이미지뿐만 아니라 신카이 마코토의 문학적 감수성까지 즐길 수 있는 전시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관람포인트에 대해 설명했다.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포토존’들도 마련돼 있다. 특히 감독의 2013년작 ‘언의의 정원’ 전시 섹션에선 극 중 주인공 다카오가 유키노를 위해 만든 구두가 벤치 위에 나란히 놓여 있었다. 벽면엔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걷는 연습을 했던 것 같다. 언젠가 좀 더 멀리 걸을 수 있게 되면 가야겠다. 그녀를 만나러“라는 대사 역시 새겨져 있어 영화 속 감동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포토존’으로 표시된 곳에선 인상적인 대사와 장면을 관람객들의 휴대폰 속에 담아 올 수 있다.
한국 전시회에서는 특별히 180도 와이드 스크린과 프로젝터 매핑 기법이 활용돼 애니메이션 속의 명장면을 눈앞에서 그대로 재현했다. 영상을 통해 만난 벚꽃나무 아래의 타카키와 아카리(‘초속5센티미터’의 한 장면), 도쿄와 히다 하늘 아래의 타키와 미츠하(‘너의 이름은.’의 한 장면)를 통해 관객들은 마치 애니메이션 속에 그대로 들어가 있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스나미 가즈키 코믹스웨이브필름 이사는 ”한국 전시만의 특별한 점은 전시장 전체에 걸쳐 영상 콘텐츠를 광범위하게 사용한 것이다“며 ”영상과 조형물을 이용해 관객들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 세계를 생생히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카이마코토전’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오는 9월 26일까지 진행된다. 관람료는 성인 15,000원, 청소년 12,000원, 어린이 9,000원이다.
/김소라 인턴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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