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스포츠의류 업체 아디다스가 오는 2024년까지 플라스틱 섬유인 폴리에스테르를 모두 재활용 폴리에스테르로 대체하기로 했다. 플라스틱이 해양오염의 주범이라는 세계적 여론에 글로벌 업계들이 플라스틱 거부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디다스가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사용 비율을 늘려 2024년까지 새롭게 뽑아낸 일반 폴리에스테르를 완전히 퇴출할 계획이라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에스테르는 석유를 정제하고 남은 플라스틱을 가공해 만든 인공섬유로 스포츠 의류·신발에 폭넓게 쓰인다. 현재 아디다스가 총 9억2,000만개 제품 제작에 사용하는 원료의 절반이 폴리에스테르다.
아디다스가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사용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한 것은 비용부담 때문이다. 재활용의 경우 일반 폴리에스테르보다 가격이 10~20% 비싸 생산 방식을 한꺼번에 전환할 경우 기존의 비용구조를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디다스는 우선 내년까지 전체 신발 생산량의 3%에 해당하는 1,100만켤레의 스포츠신발 제작에 재활용 폴리에스테르를 사용할 예정이다. 다만 기술 발전과 비용 감소로 재활용 사용 비중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플라스틱은 자연에서 잘 분해되지 않아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혀왔다. 지난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 조사에 따르면 세계에서 해마다 8톤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지며 2050년에는 해상 플라스틱이 물고기보다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 초 국제환경연구기관인 ‘오션클린업 파운데이션’은 북태평양에 한반도의 7배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섬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환기되자 글로벌 기업들도 플라스틱 절감대책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의류기업 파타고니아와 H&M은 일부 제품에 재활용 폴리에스테르를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는 2020년까지 전 세계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모두 없애기로 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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