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가 새로운 무기를 장착하고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오픈(이하 디 오픈·총상금 1,050만달러) 정복에 나선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홈페이지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우즈가 티샷용 클럽으로 드라이빙 아이언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전하고 테일러메이드의 ‘GAPR LO’ 제품이 꽂힌 우즈의 골프백 사진을 게재했다. 드라이버를 대신할 클럽을 테스트하는 것은 단단한 페어웨이 때문이다. 19일부터 나흘간 제147회 디 오픈이 열리는 영국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1ㆍ7,402야드)는 건조한 날씨로 페어웨이가 그린보다도 단단해졌다. 최근 브랜트 스네데커(미국)는 마지막 홀에서 드라이버로 427야드를 보낸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고 알렉스 노렌(스웨덴)은 페어웨이에서 골프볼을 튕겨 손으로 잡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볼이 예상보다 너무 많이 구르면 곳곳에 입을 벌린 공포의 항아리 벙커에 빠질 위험이 커진다. 우즈 역시 전날 8개 홀을 돌아본 뒤 평소 180야드 정도를 치는 7번 아이언으로 215야드를 보냈다며 “이런 조건에서는 볼의 탄도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이버 샷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는 우즈로서는 나쁜 소식만은 아니다. 우즈는 2006년 잉글랜드 호이레이크에서 열린 대회에서 드라이버를 단 한 차례만 잡고도 18언더파로 디 오픈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 드라이빙 아이언은 헤드가 아이언과 하이브리드 클럽을 합쳐놓은 듯한 형태이며 일반적으로 페어웨이우드보다 탄도가 높고 다루기 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커누스티는 디 오픈의 순환 개최지 10개 코스 가운데서도 특히 공략이 까다로운 곳으로 알려졌다. 최근 70년간 디 오픈 우승 스코어 가운데 최악인 6오버파가 1999년 이곳에서 나왔다. 당시 장 방 드 벨데(프랑스)가 1999년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17번홀까지 3타 차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3타를 까먹고 연장전 끝에 폴 로리(스코틀랜드)에게 패한 사례는 ‘메이저대회 참사’ 단골로 등장한다.
지난해 우승자 조던 스피스가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가운데 세계 1위 더스틴 존슨, 그리고 이번 시즌 메이저 챔피언인 패트릭 리드(마스터스)와 브룩스 켑카(US 오픈·이상 미국) 등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 저스틴 토머스(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도 우승 트로피인 은제 주전자 ‘클라레 저그’를 노린다. 한국 선수로는 김시우(23), 안병훈(27), 강성훈(31), 박상현(35), 최민철(30)이 출전한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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