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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 "서서 장전하던 화승총, 17세기 전투방식도 바꿔"

17일 경기기계공업고서 이재환 군사전문기자의

'무기체계의 발전에 따른 역사와 산업의 변화'

게임과 영화 곁들여 열병기의 역사와 운영법 소개

17일 경기기계공업고에서 열린 ‘무기체계의 발전에 따른 역사와 산업의 변화’ 두번째 강의에서 이세환 월간 군사세계 취재부장이 화승총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




“개인 화기로 모양을 갖춘 것은 화승총입니다. 화승총은 지금의 뇌관식 라이플과 달리 총알을 직접 장전해야 하기 때문에 총을 한발 쏜 후에 재장전하는데 시간이 평균 20~30초가 소요됩니다. 총을 세워서 장전을 하다 보니 씨우는 방식도 지금과는 달랐답니다. 적군이 장전을 하는 동안 총을 쏘고 다시 장전을 하는 식으로 번갈아가면서 총을 쏘아서 끝까지 버티는 쪽이 이기게 됩니다.”

17일 경기기계공업고등학교 시청각실에서 열린 고인돌 강좌 ‘무기체계의 발전에 따른 역사와 산업의 변화’ 두번째 시간에는 열병기 즉, 화약을 쓰는 무기를 주제로 강의가 이어졌다.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은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생애 주기별 인문학 아카데미로 올해 6년째다. 이번 강좌는 노원평생학습관의 지역학교 인문학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강의는 군사전문 기자인 이세환(사진) 월간 군사세계 기자가 맡았다. 이 기자는 먼저 화승총의 작동원리를 이미지와 동영상을 곁들여 설명한 후 영화 ‘페이트리어트’의 전쟁장면을 예로 들어 당시 전투를 치르는 방식을 설명했다. 화승총은 불이 붙은 화승을 점화구에 갖다 대어 총알을 발사하는 방식의 총으로 최초의 개인화기라고 할 수 있다.



영화 ‘페이트리어트’는 1780년 8월 16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캠던에서 영국군과 미국의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나선 대륙군이 치열하게 맞붙은 전투를 다뤘다. 이 기자는 “당시 화승총으로 전투를 치르는 방식을 ‘라인배틀(line battle)’이라고 하는데, 일렬횡대로 서서 적진과 사거리를 50m 정도로 좁혀가며 서로 가까워졌을 때 대열을 향해 총을 쏘는 형식”이라며 “재장전하는 데 시간이 걸리다 보니 준비하는 데 시간이 짧은 쪽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당시 평균 분당 2발을 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영국군은 분당 3발까지 쏠 수 있을 정도로 훈련이 되어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열에서 적군들이 쓰러지기 시작하면 이어 칼을 든 기병 위사르가 등장해 도망가는 적군을 칼로 휘둘러 전투를 끝내게 된다. 이 기자는 화승총의 단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비가 오면 화승이 젖어 무용지물이었으며, 바람이 불어도 쓸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뇌관식 라이플이 발명되고 정밀가공기계의 출현 덕분에 나선형 홈을 파 탄환을 더욱 멀리 그리고 안정적으로 날려보내게 되어 200m 떨어진 거리에서도 사람 크기의 목표물을 명중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강의를 듣기 전 영화를 봤을 때에는 전투 장면이 그저 참혹하다 정도였지만, 강의를 듣고 나서 다시 영화를 보니 장면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군인들의 공포와 두려움이 그대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 기자는 이어서 산업혁명이후 무기의 규격화와 표준화의 실현으로 종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대량살상이 가능한 무기가 잇따라 발명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으로 강의를 풀어나갔다. 스타크래프트 등에 등장하는 군대의 이름이 역사 속에 등장했던 실제 군대라는 점을 설명할 때면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관심있게 강의에 집중했다. 총 3강으로 구성된 이번 강좌는 1강 냉병기 발전사, 2강 열병기 발전사, 3강 2차 대전과 그 이후의 무기체계 발달 등으로 진행된다.

한편, 제 6기 고인돌 프로그램은 서울시교육청 산하 22개 공공도서관과 50여개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문·사·철(文·史·哲)을 바탕으로 미술·음악·건축·과학·경제학 등으로 주제를 확장해 오는 11월까지 생활 속 인문학 강연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교육청 평생학습 포털 에버러닝에서 확인할 수 있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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