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의 ‘Way Back Home’(Way back home)은 17일 오전 7시 기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을 비롯해 지니 등에서 실시간차트 1위를 기록 중이다. 새벽시간대 1위로 진입, 음원 롱런을 이끌어온 트와이스와 블랙핑크를 제치고 1위에 오른 것.
갑작스러운 1위에 본인 역시 당황한 모습이다.
이 노래는 지난 달 숀이 발매한 EP ‘테이크’(TAKE)의 수록곡으로 발매 당시에는 차트 하위권에 머물며 주목받지 못했다.
숀의 음원차트를 역주행을 놓고, 누리꾼 사이에서는 지난 4월 음원 사재기 의혹에 휩싸인 닐로와 비슷한 행보라고 의심 어린 시선을 보냈다.
닐로는 아이돌 팬들의 스트리밍이 활발한 새벽 시간대에 인기 아이돌 가수를 제치고 1위에 올라 ‘닐로(날로) 먹다’란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비판을 받았다. 소속사는 SNS 파워 페이지에 노래를 소개하는 바이럴 마케팅 효과라고 억울해했지만, 바이럴 업체들이 파워 페이지에 건당 돈을 내고 홍보성 콘텐츠를 게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편법’, ‘꼼수’란 비난도 제기됐다.
‘웨이 백 홈’도 94만명의 팔로워가 있는 페이스북 페이지 ‘너만 들려주는 음악’에 노래가 소개된 뒤 순위가 상승했으며, 아이돌 음원이 강세인 지난 16일 밤 12시(17일 0시) 멜론 1위로 올라섰다. 멜론 측은 “비정상적인 이용 패턴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숀도 순위 급상승에 놀란 듯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곡이 1위를 한 지니 차트를 캡처해 올리고는 “저....기........이거 뭐야?‘란 글을 올렸다.
논란이 뜨겁자 소속사 디씨톰엔터테인먼트는 17일 공식 입장을 내고 “사재기나 조작, 불법적인 마케팅 같은 것은 없다”고 반박했다.
소속사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이 노래를 소개한 것이 전부이고 그 폭발적인 반응이 차트로 유입돼 빠른 시간에 상위권까지 가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페이스북으로 이용자 계정을 사서 댓글을 조작하거나 가짜 계정을 활용했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그런 행위를 절대 하지 않았다. 심지어 ‘너만 들려주는 음악’ 페이지도 ‘이 음악을 홍보 중이다’고 밝히고 게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트에 빨리 올라갔다는 이유로 해명하라는 전제에는 ‘너희는 범죄자이고, 아니라면 이 현상을 밝히라’는 가정이 들어있어 폭력적으로 받아들여진다면서 “저희가 차트를 조작하지 않았는데 어느 시간대에 어떻게 올라가고 왜 빠르게 올라갔는지 설명할 수 없을뿐더러, 설명해야 할 이유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의 성과는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 거대 팬덤이 기반이 되지 않더라도 좋은 콘텐츠를 바탕으로 좋은 전략을 수립한다면 좋은 음악은 얼마든지 대중에 소개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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