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올라 첫 직장에서 월 150만원을 못 받는 청년들이 줄었다. 고용 한파 탓에 사회로 나온 청년들이 첫 직장을 잡을 때까지 평균 11개월 가까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8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청년층(15∼29세)이 첫 직장에 취업할 때 받는 임금은 150만∼200만원 구간이 33.8%로 가장 많았다. 이는 1년 전(29.7%)보다 4.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면 1년 전 가장 비중이 컸던 100만∼150만원 구간의 비중은 37.5%에서 31.1%로 6.4%포인트나 하락했다. 200만∼300만원을 받는 경우는 15.3%였고, 50만∼100만원(13.5%), 50만원 미만(4.2%), 300만원 이상(2.0%) 등의 순서였다.
150만∼200만원 구간 비중이 1년 만에 큰 폭으로 상승한 배경에는 최저임금 인상 영향 탓이라는 것이 통계청 분석이다. 올해 최저임금은 지난해보다 16.4% 오른 7,530원으로, 월급 기준(209시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157만3,770원이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명목임금은 추세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최저임금 상승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학졸업자(3년제 이하 포함)는 졸업까지 평균 4년 2.7개월이 걸렸다. 1년 전보다 0.4개월 길어졌다. 졸업 소요기간은 2010년 처음으로 4년을 넘어선 뒤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휴학경험 비율은 44.4%로 1.3%포인트 상승했다. 최종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한 뒤 취업을 한 경험이 있는 청년은 전체의 86.5%였다. 13.5%는 졸업 후 계속 ‘백수’라는 얘기다.
첫 일자리가 임금근로자인 경우 첫 취업까지 걸리는 평균 시간은 10.7개월이다. 1년 전보다 0.1개월 늘었다. 첫 취업까지 걸리는 시간은 전반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첫 직장 평균 근속 기간은 1년 5.9개월로 1년 전보다 0.3개월 늘었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임금근로자는 전체의 62.8%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이들의 평균 근속 기간은 1년 1.9개월로 0.2개월 증가했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로는 보수·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51.0%)이 가장 많았다. 건강·육아·결혼 등 개인·가족적 이유(14.2%), 임시·계절적 일의 완료 등(12.4%)이 뒤를 이었다.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시험 준비자 비율은 13.1%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일반직 공무원(33.3%)과 고시 및 전문직(7.8%) 등 공무원 시험 준비생 비율이 40%를 넘었다.
직업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 청년은 18.8%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상승했지만 20%를 밑돌았다. 직업훈련을 받는 곳은 사설학원(57.3%)이 가장 많았고 직업능력개발훈련법인(12.7%), 비영리법인·대학(12.2%) 등이 뒤를 이었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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