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금·단체협상 난항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가 19일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은 오는 24일 오후 5시까지 이어진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전면파업을 벌이는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노조는 사업장별로 파업 참여 조합원을 모으고 노조사무실 앞 광장에서 집합해 파업출정식을 열었다. 이번 파업은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의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린 이후 벌인 것으로 합법이다.
파업에는 전체 조합원 1만2,000여 명 중 일부와 최근 원청 노조로 통합된 사내하청지회(비정규직 노조) 조합원 일부가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최소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했지만, 사측은 폐쇄를 앞둔 해양공장 조합원을 볼모로 무성의한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측은 노조가 작업 방해 등 불법 행위 시 인사 조처와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예고한 상태다.
노조는 지난 17일 열린 교섭에서 기본 요구안보다 임금 인상분을 절반가량 낮춘 기본급 7만3,373원 인상, 성과급 지급기준 확정 등을 담은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사측은 기본급 동결과 20% 반납, 월차유급휴가 폐지 후 기본급화 등을 제시해 격차가 크다. 매주 2차례 노사가 교섭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회사는 “일감이 없어 880여 명이 휴업 중이고, 해양공장 가동 중단을 앞둔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홍승희인턴기자 shhs95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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