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가 난 해병대 1사단 항공대에서 근무하다가 최근 전역한 병사가 “해당 헬기는 결함 문제 때문에 거의 매일 정비를 받았다”고 전했다.
한 달 전 만기 전역한 이 병사(예비역 병장·21)는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호기(사고헬기)는 결함 때문에 못 나가고 1호기가 대신 나가곤 했다”며 2호기는 거의 뜬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병사는 해병대 헬기 사고가 났다는 보도를 보고 바로 2호기를 떠올렸다며 “덜덜 떨리는 문제(진동)가 있어서 간부들끼리 언젠간 사고 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해병대 1사단 항공대에서 헬기 이착륙 시간을 상급부대에 보고하는 업무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사는 “1호기는 괜찮았지만 2호기는 거의 뜨지 못해 가끔 운행했고 정비사가 거의 매일 정비에 매달렸다”고 주장했다.
이 병사는 항공대에서 이번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박모(20) 상병(병장 추서)과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항공대는 작은 부대이기 때문에 생활관이 4개밖에 없었다. (병사들이) 가족처럼 지냈다”고 덧붙였다.
/장유정인턴기자 wkd132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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