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특수단이 계엄령 문건 이슈와 관련해 세부자료가 담긴 이동저장장치(USB)를 확보한 것은 특수단이 정식 출범한 16일 저녁이었다. USB 내용을 살펴보다 ‘67쪽짜리 문건’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17일 송 장관실에 공문을 보내 문건이 있는지 문의했다. 이에 송 장관실 측은 18일 특수단에 67쪽짜리 문건을 제출했다. 수색영장 없는 임의제출 형식이었다. 이후 다음날이 돼서야 청와대 측에 해당 문건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장관이 3월 관련 문건 전체를 확보하고도 사안의 중요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거나 4개월이 넘도록 고의로 은폐했다는 의혹에 한층 불이 지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특수단은 이날 “문건 작성 태스크포스(TF) 참여자 명단을 입수해 소환 조사를 시작함으로써 작성 경위, 지시 경로 등에 관한 의미 있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실무급 요원 5명을 소환 조사했다”고 국방부 기자단에 밝혔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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