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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 그들이 바꾼 도시] 직접 땅 사들여 단지 통째 개발..세종시 타운하우스 시장 개척

<11>하이랜드㈜ '세종 포스힐'

전원주택·아파트 장점 살린 블록형..심의 일사천리

고급화·안정적 사후관리 위해 포스코 출자사가 시공

가족 소통공간 따로 만들고 조경·산책로 등 확보도

‘세종 포스힐’ 투시도 /사진제공=하이랜드㈜




세종시는 세계 최초의 ‘환상형 계획도시’다. 2005년 세종시 도시개념 공모를 통해 스페인 건축가 안드레스 페레아 오르테가의 ‘1,000개의 도시’가 채택됐다. 금강을 중심으로 중심지를 비워두고 행정, 상업, 주거 기능을 길게 빙 두른 도시가 계획됐다. 가운데로 쏠리지 않고 다핵화해 도시의 다양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다. 충청남도 연기군과 공주시, 충청북도 청원군 등의 일부를 편입시켜 2007년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했다.

그리고 2010년 ‘첫마을 아파트’를 시작으로 농경지였던 땅에 새 도시가 형성됐다.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에는 현재(2018년 5월 기준)까지 11만 가구가 넘는 주택이 공급됐다. 인구도 3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여전히 인구 80만명을 목표로 거대한 고리 모양의 도시가 채워지는 중이다.

세종시가 자생력을 갖춰가고 있다. KTX, 고속도로 등 확대로 교통망이 편리해져 정주하는 인구가 늘었다. 생활, 교육 인프라도 여느 도시 못지않다.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집값도 상승세를 탔다. 도시의 과열을 바른 방향으로 유도하는 게 바로 도시계획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종시는 아파트를 위한 공동주택용지뿐만 아니라 단독주택용지를 도시의 고리에 적절히 끼워 넣었다. 도심 속 자연을 원하는 정주 인구를 끌어들여 도시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계획이다.

이런 조건들이 ‘세종 포스힐’을 주목하게 하는 이유다. 세종시 1-1 생활권 블록형 단독필지에 처음 들어서는 타운하우스이니만큼 모든 것이 새 기준이 된다.



◇세종 1-1 생활권 첫 블록형 타운하우스=‘세종 포스힐’은 타운하우스 단지다. 지상 2층짜리 단독주택 38가구가 모여산다. 연면적 182~251㎡까지 7개 타입이 1만5,220㎡ 대지에 자리한다. 법정 건폐율(40%), 용적률(80%)에 한참 못 미치는 건폐율 26.23%와 용적률 47.89%로 넓은 야외공간과 산책로를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1-1 생활권 획지형 단독주택 지구단위계획상 구획된 7개의 블럭형 단독주택 용지 중 가장 추진 속도가 빠르다. 일대에 단독주택 콘셉트나 심의 전례가 없어 모두가 망설이던 중 김동기 하이랜드㈜ 대표가 나섰다.

김 대표가 대지를 접한 건 1년여 전이다. 2년 전 낙찰을 받고도 개발 계획이 서지 않아 상담 의뢰를 하러 왔던 땅주인에게 프리미엄을 얹어 인수했다. 세종시가 정주 여건이 개선되고 있고 무엇보다 도시를 만들어가는 사람을 주목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도시의 콘텐츠는 결국 사람인데 고위 공직자가 만들어가는 도시는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주하는 공무원은 늘어나고 쾌적한 자연 환경에 둘러싸인 만큼 타운하우스가 세종의 새로운 주거 트렌드가 될 것으로 김 대표는 내다봤다. 블록형 단독주택은 획지형 단독주택과는 다르다. 개별필지로 구분 지어 개별 인허가를 받고 착공하는 획지형 단독주택보다는 블록형 단독주택이 기존 아파트 주거 형태에서 막 벗어나려는 예비 수요자에게 더 적합하다. 단지를 통째로 짓기 때문에 공동 관리도 용이하고 보안도 편리하다. 나아가 타운하우스의 이름으로 브랜드 프리미엄까지 기대할 수 있다. 특히나 일반 블럭형 타운하우스여도 조합이 구성돼 조합원끼리 시공사와 관리업체를 선정하는 주변 후발주자와는 다르게 세종 포스힐은 하이랜드㈜가 단독 추진했다. 세종시, 행복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삼중으로 까다로운 심의를 가장 빨리 통과한 비결이다. 한 시행사와 시공사가 일관된 콘셉트를 가져가니 개인 혹은 조합별로 조각 맞춤 할 필요가 없었던 것. 일대 타운하우스에서 처음으로 총괄심의 절차를 밟고 먼저 진행되는 만큼 후발주자들의 이목이 쏠리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세종 포스힐’ 조감도 /사진제공=하이랜드㈜


◇전문 디벨로퍼 노하우 집결한 고급화 전략=김 대표는 사업성 검토 과정에서 탄탄한 시공사와 함께 고급 타운하우스로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는 판단이 섰다. “40가구 미만을 지어야 하는 조건에서 고위 공무원의 니즈를 맞추는 것은 물론 안정적인 사후관리를 위해 고급화가 필요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따라서 하이랜드㈜ 자체 타운하우스 브랜드인 ‘캐슬카운티’보다 포스코 출자 회사인 포스코휴먼스, ㈜포스홈 종합건설의 ‘포스힐’ 브랜드가 적합했다. 고급 단지에 맞게 이름있는 시공사가 사후관리까지 책임지도록 해 신뢰도를 높였다.

특히 시공사의 포스맥(POS-MAC) 스틸하우스는 업계 최고 수준의 내진 성능과 방화 기능을 자랑한다. 여기에 ZIP SYSYEM 패널로 방습, 단열했고 세종시 건축규정상 의무인 박공지붕도 이중으로 설치했다. 이건창호와 한샘 키친바흐를 설치하고 40여개의 폐쇄회로(CC)TV로 단지 안전을 확보한 건 물론이다. 특히 일본에서 들여온 세라믹 사이딩을 타운 하우스 전체에 적용해 불에 강하고 튼튼한 외장재를 적용했다.

건축자재뿐 아니라 설계에도 전문 디벨로퍼의 노하우가 녹아있다. 김 대표는 “최근 트렌드 반영을 위해 일본을 비롯한 30여개 모델하우스를 견학해 연구하고 수십 차례 평면 수정 과정을 거쳤다”면서 “단순히 방의 효율성을 넘어 고급 주택답게 개인 프라이버시와 가족 간 커뮤니티 활성화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1층에 방 3개를 둔 일반 단독주택과 달리 방을 줄이고 안방 앞에 데크를 하나 더 뒀으며 거실에 ‘ㄱ’자 파노라마 창을 도입해 양면 조망이 가능하도록 했다. 2층에도 가족 소통 공간을 배치했다. 또 관리동을 단지 입구에 따로 두고 손님을 위한 4대 주차 공간을 만들어 커뮤니티 활성화에 주력했다. 대지 조경에서도 한두 세대를 줄이면서 통경축에 편백나무 산책로와 둘레길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조성한 것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

고은동은 세종시에서도 아직 지가가 가장 저렴한 편이지만 교통망 확충으로 소비자의 관심이 더 커질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정부세종청사 앞 1-4 생활권보다 반절 가량 택지 시세는 낮은 데 비해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인접해 미래가치가 크다. 특히 아파트와 달리 단독주택, 단독주택 중에서도 관리가 가능한 타운하우스는 ‘세컨 하우스’ 기능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이제 고은동 일대가 비버리힐스처럼 고급 타운하우스가 형성되면 정주 여건은 더 좋아지고 새로운 리치마켓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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