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진은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기대주 량진쿤을 맞아 4대0(11대8 11대9 11대7 11대3) 완승을 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장우진은 앞서 혼합복식과 남자복식 우승에 이어 사상 첫 대회 3관왕의 감격을 누렸다. 지난 2001년 원년 대회부터 지난해까지는 남자선수가 출전할 수 있는 종목은 단식과 복식 등 2개 종목만 있었기 때문에 2관왕이 최고 성적이었다. 한국 남자선수 중 2관왕은 2007년 대회의 오상은과 2015년 대회의 정영식(미래에셋대우) 등 2명뿐이었다. 장우진은 앞서 열린 남자복식 결승에서는 임종훈(KGC인삼공사)과 호흡을 맞춰 홍콩의 호콴킷-웡춘팅 조의 추격을 3대1(11대8 19대17 9대11 11대9)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특히 장우진은 전날 차효심(북측)과 ‘남북 단일팀’으로 중국 선수들을 상대로 금메달을 따내면서 큰 감동을 안겼다. 장우진-차효심 조는 혼합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추친-순잉샤 조에 3대1(5대11 11대3 11대3 11대8)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남북 선수가 탁구에서 단일팀을 이뤄 금메달을 딴 건 1991년 지바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 우승 이후 27년 만이다.
장우진은 시상식 직후 인터뷰에서 “탁구선수로 활동하면서 소름이 돋은 경우가 몇 번 안 됐는데 많은 분이 응원해줘 소름 그 자체였다”고 밝혔다. 장우진은 금메달 확정 후 우승의 공을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차효심에게 돌렸다. 그는 “효심 누나에게 고마운 게 더 많다”면서 “평상시에는 친구처럼 잘해주고 경기를 할 때는 침착하게 경기를 이끌어가 줬다. 8강에서는 효심 누나가 많이 해줬는데 오늘은 둘 다 모두 잘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장우진과 차효심은 이달 16일 북한 선수단 첫 합동훈련 이후 손발을 맞춰본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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