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4일 ‘협치내각’ 성사를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
내각에 야당 인사를 발탁하는 협치내각은 인사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결단할 사안이지만, 최종 성사에 이르기 위해서 여당이 협치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원내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협치내각은 야당이 수용해야 가능하다”면서 “문 대통령이 일단 문을 열어놓은 만큼 야당과 논의하고 협상하는 것은 당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맥락에서 민주당은 홍영표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야당의 의사를 타진하면서 여권의 협치 구상을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 이 과정에서 야권의 어떤 인사를 어떤 자리에 배치하고 어떤 정책을 함께 추진해 나갈지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홍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국가적으로 어려운 과제가 많으니 정파와 상관없이 경륜 있고 능력이 있는 인재를 찾아보겠다는 차원”이라면서 “연정 제안이 아니며 정책과도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민생·개혁 입법을 위해서는 협치가 필요하다”면서 “협치내각은 협치 환경을 만들어가는 데 도움이 되며 성과 있는 국정운영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협치내각 1차 대상으로는 개혁입법에 공감하는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거론된다. 나아가 제2야당인 바른미래당 역시 협치내각의 파트너가 될 수 있으며,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역시 배제 대상은 아니라는 게 민주당의 중론이다. 다각적인 협치내각 시나리오를 모색한다는 얘기다.
다만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별세한 만큼 평화당 및 정의당과의 협치내각 논의는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비판적 반응을 보이는 점도 변수다.
민주당 당권 주자인 이해찬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당) 인사를 어느 정도 배려해주는 것은 아주 수준 높은 협치”라면서 “정부하고 함께하면 ‘사쿠라’라는 소리를 듣는 그런 양분법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서로 공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시간상으로는 9월 정기국회 이전인 다음달 중에 협치내각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른 시일 내 결정될 문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마냥 늦출 수만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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