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옥중서한을 통해 오는 10월 대선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현재 룰라 전 대통령은 부패혐의로 지난 4월부터 수감 돼 있다.
24일(현지시간) 상파울루 금속노조 위원장을 통해 공개된 서한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자신을 브라질의 독립을 끌어낸 19세기 동 페드로 1세 황제에 비유하면서 10월 대선 출마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동 페드로 1세 황제가 1822년 조국 포르투갈로 돌아가지 않고 브라질에 남기로 하면서 결국 브라질의 독립을 가져온 것처럼 자신은 “정치현장으로 돌아가 국민과 함께 브라질을 다시 한 번 행복한 나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브라질을 회복시키고 국민에게 일자리와 임금, 교육, 보건, 자존심, 위엄, 주권을 되찾아주기 위해 대선후보가 되려고 한다”고 말해 사실상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등 부패행위와 돈세탁 등 혐의로 지난해 7월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 올해 1월 2심 재판에서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고 4월 7일 남부 쿠리치바 시에 있는 연방경찰에 수감됐다.
룰라 전 대통령의 옥중 행보는 좌파진영에서 대선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과 관련해 시선을 끌고 있다. 브라질공산당(PC do B)의 대선주자인 언론인 출신 여성 정치인 마누엘라 다빌라 리우데자네이루 주의원은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선을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룰라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하게 되면 자신이 부통령 후보로 나설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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