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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 토론’, “표현의 자유” VS “극도의 폭력성” 뜨거웠던 워마드·일베 논쟁

/사진=MBC




새 진행자 김지윤 박사와 함께 다시 돌아온 MBC ‘100분토론’이 주목한 첫 번째 논제는 바로 현재 한국사회에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이성 간 혐오 문제였다.

24일 밤 12시 5분에 방송된 MBC ‘100분토론’에서는 한국사회의 이성 간 혐오 문제를 두고 윤김지영 교수(건국대 몸문화연구소)와 이은의 변호사, 이택광 교수(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그리고 정영진 시사평론가가 논객으로 나와 치열한 토론을 펼쳤다.

특히 현재 워마드에서 회원으로 활동 중인 사람을 인터뷰 한 영상과 이를 둘러싼 논객들의 발언이 화제가 됐다. 워마드에서 활동 중인 회원은 일베와 워마드가 똑같다는 세간의 평가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워마드 입장에서 일베랑 같은 취급을 받는 것에 대해서 크게 개의치 않는 사람들이 많다”고 답했다. 또한 기존 여성단체들과의 차이점, 최근 워마드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들에 대한 워마드 회원들의 반응도 전했다.

이 인터뷰 영상을 지켜본 논객들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먼저 이은의 변호사는 “생각의 자유, 표현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적용돼야한다”며 “인간으로서 지켜야할 그 선만 넘지 않는다면 일베나 워마드가 무슨 말을 하든 그 표현의 자유는 인정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이택광 교수는 “워마드는 약자 조롱 표현과 악플을 비롯한 각종 혐오 표현 등 지금까지 인터넷 문화가 보여줬던 부정적인 측면을 집합적으로 보여준다“며 ”워마드는 자신들이 주목을 받기 위해 굉장히 비윤리적인 수준의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반박했고, 정영진 평론가 또한 ”표현의 자유는 물론 존중받아야 하지만 워마드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은 극단적인 폭력성을 띄고 있고 그 혐오의 대상이 잘못을 한 사람이 아니라 단지 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혐오의 대상화로 만든다는 것은 문제로 인식해야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윤김지영 교수는 ”워마드의 부정적인 측면에만 언론들이 너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워마드가 보여주는 행동들의 기저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그들이 보여준 긍정적인 부분들에 대해서는 전혀 주목하지 않는다“고 현상을 진단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남성혐오와 여성혐오가 동일한 차원에서 논의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윤김지영 교수는 ”여성혐오와 남성혐오의 문제를 동등하게 봐야 된다는 것은 분명하게 짚고 가야 할 문제“라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남성혐오란 존재할 수 없다. 남성이 권력을 쥐고 있는 이 사회에서 기본적으로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이 남성을 혐오한다는 것 자체가 성립할 수 없는 일이다“고 주장했다. 이택광 교수도 ”이성 간 혐오 문제 이면에는 세대 및 계급 갈등과 같은 사회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며 ”이런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이성 간 혐오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약 2달 만에 다시 방송된 ‘100분토론’은 새 진행자 김지윤 박사의 깔끔한 진행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토론을 본 시청자들은 ”적절하게 토론자들의 의견을 요약하고 팩트체크도 해주는 점은 토론 진행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첫 진행인데도 깔끔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국 사회 다양한 의견을 토론의 장으로 만드는 대한민국 대표 TV토론 프로그램 ‘100분토론’은 매주 화요일 밤 12시 5분에 방송된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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