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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2회 만에 5% 돌파…이동욱VS조승우 '전쟁의 서막'

/사진=JTBC




‘라이프’에 대한 반응이 심상치 않다. 시청률 역시 상승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JTBC 월화특별기획드라마 ‘라이프(Life)’(극본 이수연, 연출 홍종찬 임현욱) 2회는 전국 기준 5.0%, 수도권 기준 5.6%(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폭발적인 반응과 함께 시청률 상승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폈다.

이날 상국대학병원에 메스를 꺼내든 구승효(조승우 분)와 반격에 나선 예진우(이동욱 분)의 모습이 그려지며 상국대학병원 낙산의료원 파견 사업의 전모가 드러났다. 구승효가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파견제도 도입을 결정했던 것. 병원장 이보훈(천호진 분)은 언론에 알려서라도 파견을 막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구승효와 부원장 김태상(문성근 분)은 이보훈이 의문의 죽음을 맞자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위원회와 평가지원금 문제까지 덮으며 파견을 추진하려 했다.

상국대학병원을 수술할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구승효는 의료진을 상대로 일당백의 설전을 펼쳤다. “서울 사람의 두 배가 넘는 엄마들이 수도권이 아니라는 이유로 죽어가고 있다”, “이 땅의 모든 국민에게 평등하게 제공되어야 한다, 공공재. 내가 지금 공공재의 개념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겁니까?” 등 의사들의 항변을 논리적으로 무너뜨렸다. 다만 “흑자가 나는 과는 그럼 파견 대신 돈으로 된다는 뜻입니까?”라며 폐부를 찌르는 예진우(이동욱 분)의 질문은 예상 밖이었다. 구승효는 “달라질 건 이중 몇몇의 근무지뿐입니다”라고 상황을 정리하면서도 예진우를 주목했다.

예진우는 파견 사업의 숨겨진 속내를 파헤치기 위해 움직였다. 각 과별 매출평가액 표에 담긴 숫자는 파견 대상으로 지목된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료센터가 가장 많은 적자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가리켰다. 이후 병원 게시판에 사망한 이보훈의 이름으로 매출평가액 표와 ‘인도적 지원 아닌 자본 논리에 의한 퇴출’이라는 글이 올라오며 상국대학병원에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밀월관계 끝났다”며 본사 구조실을 불러들인 구승효와 예진우의 엇갈린 표정은 한 치의 양보 없는 전쟁의 서막을 알렸다.



‘라이프’는 병원을 둘러싼 이해관계와 신념의 대립을 예리하게 파고들며 몰입감을 선사했다. 승부사 구승효의 얼굴이 드러나면서 숫자만 생각하는 기업가와 생명을 지키는 의사들의 모습이 대비를 이뤘다. “눈앞에서 사라지는 생명을 외면할 용기”가 없어 죽을 만큼 힘들어도 하루하루를 버티는 예진우, 환자의 정보를 계열사인 보험회사에 팔려는 구승효, 인력 부족을 연속 근무로 매우는 주경문(유재명 분) 등 은 닿을 수 없는 평행선처럼 달랐다.

의사들의 논리와 구승효의 신념은 다른 차원의 의학드라마로 시청자를 뜨겁게 달궜다. 날카롭게 주장을 펼치는 의사들과 일당백으로 논리를 하나씩 깨부수는 구승효의 논쟁은 품격 있고 우아하지만 날 선 긴장감으로 깊이를 더했다. 엇갈리는 시선만으로도 긴장감을 자아내는 배우들의 섬세한 심리 묘사는 차원이 달랐다. 뜨겁게 부딪힐 이들의 대립이 더욱 기대를 높였다.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역시 궁금증을 증폭했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구조 개편의 걸림돌이었을 이보훈의 죽음을 논하는 구승효와 김태상의 모습은 단어 하나와 눈빛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게 했다. 구승효에게 내부 정보를 알려주는 ‘먹깨비’의 정체, 자꾸 나타나는 정체 모를 예선우의 모습 역시 호기심을 자극했다. 한 장면도 허투루 지나칠 수 없는 이수연 표 서사의 힘이 밀도 높은 흡인력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한편 품격이 다른 웰메이드 의학드라마의 탄생을 알린 ‘라이프’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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