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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드루킹’ 협박 추정 트위터 조사…심상정·김종대 협조 요청 검토

25일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인 서울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입구에 고인을 추모하는 메모가 빼곡이 붙어있다./연합뉴스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 김동원(49)씨가 정의당을 상대로 한 협박성 행위 의혹과 관련해 심상정 의원 등 정의당 핵심 관계자에게 협조 요청을 검토한다. 김씨가 올린 트위터 글에 언급된 이들을 조사해 김씨가 정의당에 대해 협박성 행위를 했는지 규명한다는 차원에서다.

특검팀 박상융 특검보는 25일 브리핑에서 “드루킹의 트위터에 올라온 (정의당에 대한) 협박성 추정 내용을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는 (노회찬 의원의) 장례식 기간이라 소환이 어렵다”며 우선 드루킹과 경제적 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회원을 불러 조사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트위터에 언급된 정의당 관계자에게도 조사 협조를 요청해본다는 계획이다.

해당 글은 김씨가 지난해 대선 직후인 5월 16일 작성한 것이다. 당시 김씨는 ‘야 정의당과 심상정패거리들... 너희들 민주노총 움직여서 문재인 정부 길들이려고 한다는 소문이 파다한데, 내가 미리 경고한다. 지난 총선 심상정, 김종대커넥션 그리고 노회찬까지 한방에 날려버리겠다. 못 믿겠으면 까불어보든지’라고 썼다.

이와 관련해 특검은 수사 과정에서 경공모 회원들로부터 김씨가 정권 교체 후 노 의원이 보건복지부 장관이 될 것으로 보고, 그를 통해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에 영향력을 미치는 구상을 해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김씨가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정치인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진 정세분석 보고서에도 국민연금을 통한 재벌 총수 일가의 경영권 남용 견제 구상 등이 단긴 사실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특검보는 “드루킹이 (노의원에게) 정치자금을 준 건 명확히 드러났다”며 “그 의도가 협박이냐 아니냐는 김씨와 공범 도모 변호사를 통해 추가로 규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사 전략상 김씨는 18일 이후 소환하지 않고 있다”며 “도 변호사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특검은 오후 2시 드루킹과 함께 추가기소된 ‘솔본아르타’ 양모(34·구속)씨를 소환했으나 그는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응했다. 특검은 그의 출석 거부가 ‘무언의 항의’라고 보고 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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