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 중인 앱을 집에서 혼자 만들려면 개발에 필요한 최신 장비를 갖추는데 한계가 있는데다가 시간이 오래 걸려 힘든 점이 많은데, 오픈개발실(Test & Open Lab)에서는 앱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최신 장비를 무료로 빌릴 수 있고 개발자 간 트렌드를 공유하는 등 협업도 가능해서 좋습니다.”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부산정보산업진흥원에 위치한 ‘오픈개발실’에서 모바일 앱을 개발하고 있는 김재형 씨의 말이다. ‘오픈개발실’은 아이디어를 실제 모바일 서비스·제품으로 만드는 24시간 열린 개발 공간으로 부산모바일앱센터가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해 내놓은 것이다. 김 씨와 같은 개발자들에게 이 공간은 단비 역할을 한다.
25일 부산정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부산모바일앱센터 오픈개발실’은 전국 최대 규모의 첨단 테스트베드 장비 854대를 갖춘 시설로 회원 가입만 하면 누구든지 공간과 장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개발공간’이다. 480㎡ 규모로 조성됐으며, 개발자들이 언제나 자유롭게 와서 앱 개발에 몰두할 수 있는 개발공간과 회의실 등을 갖췄다. 개발공간은 총 72석으로 1인과 2인, 팀 좌석 등 다양한 개발자 간 협업이 가능한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 형태로 조성됐다.
특히 최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스마트워치, IoT 스마트센서 개발킷 등 고가 장비를 개발실 내에서 대수 제한 없이 무료로 이용 가능해 앱 개발 문턱과 창업 초기 비용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개발자가 만든 앱 품질과 안전성 향상을 위해 ‘소프트웨어 테스트’와 ‘전문가 컨설팅’도 무상으로 함께 제공한다. 이밖에 창업자를 위한 사업자등록증 주소지와 스캐너, 우편함, 무선인터넷 등의 편의시설도 제공한다. 부산 지역 거주자라면 누구나 회원등록 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서태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오픈개발실은 앱 개발자, 창업자, 스타트업, 일반시민 등 누구든지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제 모바일 서비스 제품으로 만들 수 있는 공간”이라며 “4차 산업혁명시대의 근간이 되는 모바일, 소프트웨어 분야 창업 문화가 자생적으로 생겨나고 창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적 창업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부산모바일앱센터는 2010년 구축돼 모바일 기반 융합 서비스 개발과 인프라 지원, 전문인력양성 등 모바일 산업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9년간 부산모바일앱센터에서 1,572건의 앱이 개발 등록됐고, 2만1,181명이 앱 개발을 위해 방문했다. 부산모바일앱센터는 이번 오픈개발실 운영을 비롯해 모바일 앱 품질검증 지원, 앱 개발 전문기술 교육, 전문 기술 세미나, 개발자 협의회 사업도 추진 중이다. 오픈개발실 관련 세부내용은 부산정보산업진흥원 홈페이지와 부산모바일앱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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