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길에 쓰러져 있는 시민의 지갑을 몰래 훔치던 50대가 이를 목격한 시민에 딱 걸렸다.
25일 부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25분께 부산 중구 광복로에서 A(58)씨는 술에 취해 길에서 잠든 B(49)씨를 발견했다. A씨는 주위를 살핀 후 부축하는 척하며 곧바로 B씨의 주머니에서 현금 25만원이 든 지갑을 빼냈다.
마침 그 시간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던 C(44)씨가 이 장면을 목격하고 A씨를 추궁했다. 그러자 A씨는 “지갑을 훔치는 것이 아니라 친구를 도와주는 것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A씨의 행동을 수상하다 생각한 C씨는 그를 붙잡은 상태로 경찰에 곧장 신고했다. C씨가 A씨를 도망가지 못하도록 5분가량 붙잡고 있는 동안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은 길에서 자는 B씨를 깨워 A씨가 그의 친구가 아니며 절도 행각을 벌인 것을 인지했다. 그제야 범행을 시인한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길에 쓰러진 B씨를 도와주려다가 지갑이 보여 순간 욕심이 생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절도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C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